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탐사하는 국내 유일의 '고래바다여행선'이 올해도 극히 낮은 고래 발견율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0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고래바다여행선은 올해 73회 출항해 3차례만 고래 떼를 목격했다. 고래 발견 확률은 4.1%로, 10번 바다로 나가 한 번 만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마지막 고래 발견은 지난 8월이다.
고래바다여행선은 2011년 첫 항해를 시작한 550t급 크루즈다. 최대 347명을 태우고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탐사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고래와의 만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2019년 20.31%(64회 출항·13회 목격)였던 발견율은 2020년 13.04%(46회 출항·6회 목격), 2021년 14.55%(55회 출항·8회 목격)로 떨어졌다. 2022년 7.14%(140회 출항·10회 목격), 2023년 5.2%(133회 출항·7회 목격)로 '10%대'마저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10.5%(95회 출항·10회 목격)로 다소 회복했지만, 실질적으로 여전히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고래 발견이 어려워진 데에는 항로 변경, 운항시간의 제약, 해양환경 변화라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 떼가 주로 발견되는 곳은 북구 정자항이 있는 곳이다. 기존 고래바다여행선은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출발해 동구 대왕암, 북구 정자항 북동 방향 해역으로 갔다가 돌아왔다. 그러나 배가 다니는 정식항로가 아닌 탓에 울산해양수산청·울산해양경찰청 등에서 안전상 문제를 우려해 공단 측에 정해진 항로로 변경해 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했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장생포항을 출발해 남쪽인 울주 진하해수욕장 해역을 거쳐 다시 동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됐다.
운항시간도 문제다.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은 3시간. 정해진 운항 시간에 항로까지 바뀌면서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북구 해역까지 배가 가지 못한다. 특히 현재 항로에는 어선 정박지 주변의 엔진음·레이더 소음이 고래 회피 행동을 유발해 관측 성공률이 더 낮아졌다는 게 울산 남구 측의 설명이다. 해양 환경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수온이 내려가면 고래의 주요 먹이인 오징어·청어·멸치가 줄어들고, 고래 떼는 먹이를 쫓아 울산 해역을 벗어난다. 실제로 고래가 목격되는 시기는 해수 온도가 높은 7~8월에 집중돼 있다.

고래 관측이 어려워지자 여행선은 활용 방향을 넓히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불꽃놀이 관람, EDM 파티 등 체험형·이벤트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관광 콘텐트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7~9월 고래 출현이 집중되는 기간에는 탐사를 강화하고, 그 외 시기에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테마 운항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정박하는 울산 장생포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다. 고래박물관·고래생태체험관·고래문화마을 등 고래 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는 현재 4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고 있어 고래여행선의 아쉬움을 일정 부분 보완하고 있다. 암컷 돌고래 장꽃분(추정 나이 26살), 장꽃분의 동생 장두리(16살, 암컷), 장도담(12살, 암컷), 아들 고장수(8살)다. 관광 홍보용으로 '고래 주민등록등본'을 별도로 발급할 만큼 이들 돌고래는 울산 장생포에 사는 주민처럼 귀하게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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