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모럴해저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건설업계 어두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다.
올해 건설업계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갑질, 뇌물, 직무 사적 이용, 청탁 등 의혹을 받는 죄질도 다양하다.
건설업계의 '큰 손'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우 회장은 임직원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욕설로 퍼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타사 보도에 따르면 우 회장은 SM그룹 전 임원 A 씨와의 통화에서 욕설을 퍼붓고 "진짜 자네 학교에 다녔는가"라며 인격모독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아파트 리모델링 비용을 계열사인 SM상선 이름으로 지불하는 등의 횡령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서울 경찰청에 우 회장을 명예훼손, 모욕, 강요, 횡령, 업무상 배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건설 맏형' 현대건설은 올해 검찰로부터 두 번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현대건설은 LS증권 임원 A 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A 씨는 단계별 대출 주선 업무 등을 수행하며 알게 된 사업장 개발 진행 정보 등을 이용해 시행사로부터 500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았다. A 씨는 현대건설 출신인 탓에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6일 검찰은 임직원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 공사 관련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현대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현대건설 임직원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와 관련하여 해당국 고위 공무원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다.
SM우방도 지난달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광주시 광산구 공동주택사업 담당 공무원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된 일이다.
지난 6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임대아파트 재도장 사업 과정에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졌다는 의혹 탓이다.
한국토지신탁은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A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배임 혐의 등을 받는다.
이같이 건설업계서 모럴해저드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짐에 따라 그간 건설업계 인식 개선 노력이 물거품 될 위기에 놓였다. 그간 건설사들의 자정 노력과 정부의 이미지 개선 노력으로 건설업계도 젊은 분위기를 입혀지기 시작한 모습이었지만, 잇따른 비위 사건이 노출로 부정적인 측면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와 건설업계가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거버넌스를 개최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건설관계자들의 비위행위 탓에 부정적인 인식이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악습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건설업계 자신의 자정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젋은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돼야 국내 건설업계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