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100% 친환경 패키지·동물복지란 전환"...2018년 목표 선언
오는 12월까지 친환경 패키지 100% 전환 예정...현재 달성률 89%
동물복지계란 전환은 '속도' 놓고 고심...고물가·공급 환경 등 검토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오는 12월 모든 제품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다. 다만 당초 올해까지 계획했던 '동물복지란 100% 전환'은 이행 속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일반 계란 대비 2배 가까이 비싼 가격 및 제반 공급 상황 등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12월까지 전국 매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패키지를 100% 재활용·재생 가능한 소재로 바꾼다. 지난해 말 기준 친환경 소재 달성률은 약 89%다. 현재 전환 대상은 포장재 일부만 남은 상황이다.
앞서 2018년 한국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사용 또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공급받는 계란을 100% 동물복지계란으로 전환하겠다는 ESG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같은 맥도날드의 ESG 목표는 글로벌 맥도날드의 공식 정책에 따른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도 올해 친환경 포장재 및 동물복지계란 전환 등의 시행을 목표로 2018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친환경 포장재 전환'은 계획대로 연내 이행을 위해 속도를 낸다. 오는 12월에는 100% 친환경 소재 활용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0년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도입했으며 2021년에는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의 자리를 없애는 '빨대 은퇴식'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외식업계 최초로 100% 재생페트로 만든 플라스틱 컵과 컵 뚜껑을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00% 재생페트를 테이크아웃 음료와 커피 컵까지 확대 도입했다. 이는 연간 약 538톤의 신생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하는 수준이다. 같은 달 국내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업계 최초로 메뉴 포장지에 '바이오왁스 랩지' 도입했다. 석유가 아닌 해바라기씨, 옥수수 등 천연 원료를 추출해 만든 코팅액으로 표면을 코팅하 해당 랩지의 도입으로 연간 141톤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메뉴를 담아 제공하는 50여 개의 종이 패키지를 모두 친환경 FSC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사용 중이다.
다만 올해 이행을 목표로 추진했던 '동물복지계란 전면 전환'은 속도를 놓고 고심 중이다. 동물복지란의 경우 일반 계란 대비 2배가량 비싼데다 아직 국내 공급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고물가로 인해 원가부담이 커지는 등 최근 엄중해진 외식 사업 환경 등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동물복지계란은 일반 밀집(케이지) 사육이 아닌 자연 방목, 평사 사육 등 동물복지 사육 방식으로 얻는 계란을 말한다. 일반 케이지 생산 계란은 닭이 생산한 알을 이동시켜 세척하고 포장하는 과정이 자동화돼있다. 반면 동물복지계란은 사육 환경(방사육 또는 축사 내 평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각 과정에서 인건비 및 관리비가 더 요구된다. 일반 계란 대비 동물복지계란 가격이 1.5배가량 비싸다. 국내 산란계 시장에서 동물복지계란 비중도 약 5%에 그친다.
한국맥도날드는 동물복지계란 전환 속도를 검토하되 이행을 지속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지난해 12월에는 풀무원푸드머스와 동물복지계란 공급협약을 바탕으로 약 2주간 동물복지계란을 활용한 맥모닝 메뉴를 시범 판매 한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패키지를 재활용, 재생이 가능한 소재로 100%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3R(Reduction, Reusable, Recycling)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며 "동물복지계란 전환은 일정 등을 검토 중이며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