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는 ‘디지털 퀄리티’를 주제로 AI 자율제조혁신 포럼 2일차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특히 바슬러와 코그넥스가 최신 머신비전 기술과 AI를 접목한 다양한 전략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바슬러는 머신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 과정과 FPGA 기반 전처리 기술을 소개했으며, 코그넥스는 팩토리 오토메이션을 위한 AI 기반 머신비전 기술의 발전과 AI 적용 사례를 각각 설명했다.
바슬러, 머신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
바슬러의 비욘 루데(Bjorn Rudde) 비전 시스템 컨설턴트는 이번 발표에서 바슬러가 기존 컴포넌트 공급에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하고 있으며, 오토메이션, 반도체, 디스플레이, 의료, 바이오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슬러는 1997년부터 머신비전 컴포넌트 사업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통합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기업을 인수하며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렌즈, 카메라, 조명, 프레임 그래버 및 소프트웨어까지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비욘 루데 컨설턴트는 머신비전 시스템에서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FPGA 기반 전처리 기술을 강조했다. FPGA는 다중 데이터 처리를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로 머신비전 시스템의 속도를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비욘 루데 컨설턴트는 바슬러의 특화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 바슬러는 FPGA 기반 전처리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비주얼 애플릿이라는 GUI 기반 개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프로그래밍 없이도 FPG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전문 지식이 없어도 머신비전 프로세싱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더해 CoaXPress 6.0 및 12.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해 산업용 카메라와의 호환성 역시 높임으로써 산업 전반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비욘 루데 컨설턴트는 밝혔다.

코그넥스, AI 기반 머신비전 혁신에 ‘속도’
바슬러에 이어 발표에 나선 코그넥스코리아의 김민수 전무는 ‘팩토리 오토메이션을 위한 차세대 AI’라는 주제로 AI 기반 머신비전 기술의 발전과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김 전무는 코그넥스가 40년간 머신비전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8년 전부터 AI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코그넥스는 기존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기반 기술을 넘어 LLM(Large Language Model) 개념을 적용한 새로운 신경망 구조를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소량의 학습 데이터만으로도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는 퓨 샘플 클래시파이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코그넥스는 AI 기술을 엣지 러닝 방식으로 임베디드 디바이스에 적용해 PC 없이도 머신비전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머신비전 시스템에서는 고성능 GPU가 필요했지만 코그넥스는 경량화된 AI 모델을 개발하여 저사양 프로세서에서도 고도의 AI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것이 김 전무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2D 스마트 카메라(2800·3800 시리즈)와 3D 비전 시스템에서도 AI 기반 검사 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AI 머신비전 솔루션을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민수 전무는 코그넥스의 AI를 활용한 코드 리딩 기술도 소개했다. 기존 바코드 및 QR 코드 리딩 기술은 고정된 패턴을 인식하는 방식이었으나 AI 기반 코드 파인더 기술은 복잡한 패턴 속에서도 작은 바코드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훼손되거나 구겨진 코드도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복원 및 판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배터리 제조 공정 등에서 사용되는 초소형 바코드의 인식률을 높이고 패키징 산업에서 발생하는 난반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했다.

한편, 이날 열린 컨퍼런스에서는 김건아 크레아폼 아미텍코리아 지사장, 송종현 포스로직 대표, 이원근 모빅랩 대표, 심윤섭 쓰리뷰 책임, 노준구 뉴로클 사업개발팀 팀장, 이건주 메크마인드 로보틱스 영업팀장 등 다양한 업계 핵심 관계자들이 발표에 나서 참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