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해 MIT, 예일, 프라운호퍼 등 6개 기관을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GITCC)로 선정했다.
GITCC는 국내 기업의 미래 산업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지원하는 국제협력 플랫폼이다.
우리 기업과 세계적으로 연구성과를 인정받은 석학 등이 공동 연구개발(R&D)·상용화에 협력한다는 점에서 한국 산업계의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초 선정 이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GITCC가 그리고 있는 밑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한국을 찾은 알렉산더 미카엘리스 프라운호퍼 세라믹 기술 및 시스템 연구소(IKTS) 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GITCC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은 독일 등 유럽의 연구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나아가 한국의 산업적 강점과 프라운호퍼의 응용 연구 전문성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파급을 미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운호퍼 GITCC(K-FAST)는 6개 GITCC 중 유일한 유럽 거점으로 지난해 KIAT가 선정한 글로벌 R&D 과제 48개 중 가장 많은 7개 과제(반도체(1), 배터리(2), 미래 모빌리티(2). 디스플레이(1) 기타(1))를 수행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과의 기술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렉산더 소장은 배터리 등 주요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그는 “K-FAST의 핵심 목표는 한·독간 기술 협력 강화, 프라운호퍼의 학제 간 시너지를 한국 산업과 연결한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면서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과 R&D부터 상용화까지 '엔드투엔드'지원이 가능한 맞춤형 협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기업의 강점을 두고는“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조선, AI 분야에서 특히 기술 경쟁력에서 글로벌 리더로 빠른 R&D 주기와 민첩한 상용화 역량으로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라면서 이번 협력이 첨단 산업 혁신 솔루션 등장의 계기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이어 “첨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 기업의 DNA와 프라운호퍼의 광범위한 응용연구 역량의 조화로 양국은 최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은 빠른 기술 개발·상용화가 강점이고 프라운호퍼는 장기 연구와 응용기술 개발이 뛰어나기 때문에 인공지능등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을 이끌 상용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알렉산더 소장은 또, CE 인증, 화학 물질 등록 평가·허가 및 제한(REACH), 유해 물질 제한(RoHS) 등 유럽 시장의 각종 인증과 규제 대응에 있어서도 한국 기업의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라운호퍼가 유럽 환경 및 지속 가능성 연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만큼 한국 기업이 관련 규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알렉산더 소장은 “양국 기술 협력의 지향점은 기술 이전, 공동 연구 및 인재 교류의 촉진”이라면서 “한독 R&D 협력을 강화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프라운호퍼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