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수오가 ‘노무사 노무진’ 첫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등장해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 박수오는 지난 31일 방송된 2회에서 첫 의뢰인 이민욱 역으로 출연, 특성화고 현장 실습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청소년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진심 어린 연기로 풀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 중 그는 유령이 된 민욱의 모습으로 노무진(정경호 분) 앞에 처음 나타났다. 슬픈 눈빛으로 말없이 곁을 떠돌던 그는 조심스럽게 “제 이름은 이민욱입니다”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고, 단숨에 극에 몰입감을 불어넣었다.
민욱은 대학 진학 대신 실습을 택해 일찍이 사회에 발을 디딘 성실한 학생으로, 무엇보다 하나뿐인 엄마를 위한 마음이 큰 인물이다. 첫 출근길에 밝은 척 애교를 부려 엄마를 안심시키는 장면에서는 다정한 성격과 동시에 조금은 미성숙한 내면이 교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박수오는 이러한 민욱의 양가적인 감정을 섬세한 눈빛으로 표현해 진정성을 더했다.
민욱은 맡은 일에 빠르게 적응하고 동료들과도 잘 지냈지만,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현장에서 악덕 업주의 방치로 인해 사고를 당한다. 기계에 끼인 채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도 “엄마.. 엄마..”를 중얼거렸고, 박수오는 말보다 더 강한 감정의 파동을 전달하면서 안타까움을 극대화했다.

또한, 극 중 민욱이 남긴 수첩 속 ‘버킷리스트’는 소박하지만 절실했던 소망들을 통해 청년들의 현실을 대변했다. ‘청년 적금 통장 가입하기’, ‘엄마에게 매달 용돈 드리기’, ‘자격증 따기’, ‘영어 공부하기’ 등 평범해 보이는 목표들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며, 개인의 사연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환기시켰다.
모든 진실이 드러난 뒤, 민욱은 노무진을 통해 오래도록 그리워한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엄마의 품에 안긴 순간, 끝내 꾹 참아왔던 눈물을 보이는 민욱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박수오는 절제된 감정 안에 깊은 그리움과 애틋함을 담아내, 가슴 저린 작별을 완성했다.
박수오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민욱이라는 인물이 착하고 바른 성격이라 더욱 마음이 갔다”며 “연기하면서 청년 노동의 현실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수오는 앞서 MBC 단막극 ‘맹감독의 악플러’에서 주인공 화진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을 지닌 인물의 서사를 탄탄하게 그려내 호평받은 바 있다. 이번 ‘노무사 노무진’에서는 담백하면서도 진한 여운이 남는 연기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