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영화 ‘바다호랑이’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세월호 참사 현장으로 달려갔던 고(故) 김관홍을 비롯한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바다호랑이’를 관람했다.
‘바다호랑이’ 부산 상영회에는 텀블벅 펀딩으로 영화를 후원한 백여 명의 관객들과 영화를 연출한 정윤철 감독, 주인공 이지훈 배우, 제작사 굿프로덕션의 윤순환 대표가 동석했다.

관객들과 함께 ‘바다호랑이’를 관람한 후 무대에 선 문 전 대통령은 “좋은 영화 볼 수 있어서 기뻤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이 나왔을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추천했었”고 “세월호 변호사라는 별칭을 들었던 박주민 의원이 2016년 서울 은평구 출마 당시, 유세지원을 자원봉사를 하는 김관홍 잠수사를 만난”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네팔에 있을 때 김관홍 잠수사의 부고를 듣고 직접 갈 수 없어 조화로 애도를 표했고, 귀국 후에 김관홍 잠수사 집에서 만난 어린 삼남매가 눈에 밟혀 그 해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사 들고 다시 아이들을 찾아 갔던 인연으로 이번 ‘바다호랑이’ 상영회에 초대받았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 ‘바다호랑이’에 대해 “굉장했다”고 감탄하며 “(참사) 현장을 재현하지 않고도, 더욱더 엄청난 몰입감을 주고 엄청난 공감을 주는 영화”라고 칭찬했다. 이어 “너무 많이 울어서 아직도 목소리가 잠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이 홍보대사가 되어 입소문을 내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추천과 함께 “감독, 배우, 제작진 모두 너무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화두를 던졌다. 당시 정부는 아이들이 살아있을 때 구조하지 못했던 것은 물론이고,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었고 민간 잠수사에게 책임을 묻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는 말을 이어갔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국민들에게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을 만드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믿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며 “그런 면에서 ‘바다호랑이’가 참으로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바다호랑이’, 대박 날 것이라 믿는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바다호랑이’는 영화 ‘말아톤’, ‘대립군’ 등 탄탄한 서사와 사회적 공감을 이끄는 작품을 선보인 정윤철 감독의 신작으로 이지훈, 손성호, 박호산 등 배우의 연기력과 관객의 상상력이 결합되는 독특한 형식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현재 서울과 안산, 제주에 이어 이번 부산까지 전국 상영회를 진행하고 목포,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등에 감동의 물결을 펼쳐나간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만들고 있는 영화 ‘바다호랑이’는 오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