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소주전쟁’ 감독 논란, 창작자 권리 지키는 방법 생각해봐야”

2025-06-02

배우 이제훈이 영화 ‘소주전쟁’(현장연출 최윤진)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개봉 전 현장을 지휘한 최윤진 현장연출이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 원작자 시나리오를 탈취한 게 아니냐는 잡음이 불거지면서 제작사인 더램프로부터 퇴출 당했고, 결국 크레딧에는 ‘감독’이 아닌 ‘현장연출’로 올라가게 됐다. 이를 두고 최윤진 현장연출은 자신을 감독에서 해고한 것이 부당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감독 계약 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이제훈도 이러한 사태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어쨌든 현장에서 함께 호흡했는데 후반작업까지 이어지지 못하게 된 일련의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 해요. 생각해보면 작품마다 크고 작은 이슈들은 항상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 면에서 다같이 소통과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창작자 권리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봐야할 것 같기도 하고요.”

이제훈은 2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우여곡절 끝에 ‘소주전쟁’을 개봉한 소감부터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부담, 케이블채널 tvN ‘시그널’ 시리즈의 시즌2를 10년 만에 이어가는 영광스러운 마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국영화사에 빠질 수 없는 이름 ‘유해진’, 함께하게 돼 기뻐”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유해진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가는 기쁜 심경을 내비쳤다.

“유해진 선배는 한국 영화를 설명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주유소 습격사건’ 때부터 눈여겨보면서 동경해왔는데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뒤 유해진 선배와 작업하는 순간을 굉장히 기대했는데, 이번에 만날 수 있어서 흥분되더라고요. 또 함께 해보니 ‘유해진’이란 인간 자체가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이라서 닮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죠. 그와 함께하는 하루는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거든요. 현장에서도 선배를 보면 긴장하기보다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기분 좋은 작업이라면 오래 지속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죠. 선배와 작업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고,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도 크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또 다른 작품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로 선배와 만나고 싶네요.”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후 관객들과 만나면서 힘을 얻고 있다는 그다.

“영화를 본 뒤 우릴 만나는 관객들의 얼굴을 보면 ‘영화에 흠뻑 빠져서 봤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요. 열심히 찍은 보람도 느끼고요. 영화를 본 소감이나 리뷰를 봤을 때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상당히 고무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요즘 극장가가 많이 힘들어서, 영화를 아직 못 본 이들이 있다면 극장에서 많이들 관람해줬으면 해요. 어두운 공간에서 큰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로 본다면, ‘소주전쟁’을 보는 맛이 한껏 더 높아질 거니까요.”

■“10년만에 찍는 ‘시그널2’, 감개무량하죠”

그는 10년 만에 ‘시그널’ 시즌2인 ‘두번째 시그널’을 촬영하고 있다. 시리즈 속편을 10년만에 다시 찍는다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 건지, 그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강조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10년 만에 이어가게 된 것 자체가 감개무량하죠.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정말 잘 만들어서 온전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워낙 ‘시그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 만들어가고 있으니, 많이들 기대해도 좋고요.”

10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시그널’ 박해영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더 깊어졌다고 털어놨다.

“10년 전 ‘시그널’을 찍을 때 절 돌아보면, 후배로서 치기 어리고 열정을 불태오는 경주마 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이후 여러 작품을 거치고 ‘모범택시’까지 오면서 배우로서 포지션뿐만 아니라 작품의 방향성,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소통하려는 태도를 배우면서 캐릭터를 이해하게 되는 데에 더 깊이있게 변한 것 같아요. 이뿐만 아니라 ‘사람 이제훈’으로서도 선배들의 눈빛과 목소리를 편하게 느끼면서 ‘아, 우리가 10년을 거쳐서 다시 만났구나. 잘 살아서 이렇게 만날 수 있었구나’란 생각이 들어 매순간 기뻐요. 다들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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