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이 급성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진행중이던 이혼소송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대만 현지 매체는 서희원의 사망을 보도했다. 향년 48세. 고인의 여동생인 서희제(쉬시디)는 입장문을 통해 "설 연휴동안 온 가족이 일본으로 여행을 왔는데, 제 사랑스럽고 따뜻한 언니 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ET투데이는 서희원이 가족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가이드는 서희원은 지난달 29일 일본 하코네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기침을 심하게 했으며 30일과 31일에도 천식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31일 밤 상태가 악화돼 2월 1일 구급차를 타고 도쿄로 이송됐지만 상태는 전혀 호전되지 않았고, 2일 오전 끝내 세상을 떠났다는 것.
서희원은 원래부터 몸이 약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아이를 출산한 후 건강이 악화된 그는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실제 출산 이후 간질이 재발해 장기간 치료제를 복용해 왔다고. 그러던 중 일본에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남편 구준엽을 비롯한 가족들 역시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장례는 일본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들은 일본에서 서희원의 화장을 마친 뒤 유골을 대만으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유족 측은 서희원을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일본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대만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임을 알렸다.
서희원의 사망 소식에 고인의 전남편인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왕샤오페이)도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왕소비는 서희원 사망 보도 직후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검은 색으로 바꿨다. 그는 현재 어머니와 태국으로 여행을 가 있는 상황이지만, 부고를 전해듣고 바로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왕소비는 서희원과의 진흙탕 소송을 이어오고 있던 바. 두 사람은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과 아들을 뒀지만 관계가 악화됐고, 2019년부터 불화설이 제기되다 2021년 이혼을 발표했다. 두 자녀의 양육권은 서희원이 맡기로 했지만, 왕소비는 서희원이 구준엽과 재혼을 한 뒤로 꾸준히 재결합을 요구하고 위자료 문제로 법적 분쟁을 벌이는 등 갈등을 이어 왔다. 왕소비가 서희원의 집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되는가 하면, 전 시어머니 장란은 서희원에 대한 가짜뉴스를 지속적으로 퍼트려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기도.
뿐만아니라 서희원이 왕소비를 상대로 제기한 생활비 지급 소송도 진행중인 상황이다. 서희원은 왕소비가 이혼에 합의하며 서희원에게 매월 두 아이의 양육비를 포함한 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8개월간 이를 미지급 했다며 강제 집행을 신청했다. 왕소비는 채무자 이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서희원의 손을 들어줬고, 왕소비는 이에 불만을 품고 2022년 SNS에 이혼 합의서를 공개, 서희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왕소비와 故서희원의 법적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현재 진행중인 소송들이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지 이목이 쏠리는 바. 현지 매체 또한 부동산 및 유산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왕소비의 변호사 측은 왕소비가 서희원의 부고를 받고 일본으로 출국해 위자료 집행을 포함한 소송에 대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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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