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의 숨은 두 조력자는 누구

2025-01-28

알리바바 그룹과 G마켓간 합작을 이뤄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를 도운 조력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의 행보와 달리 중국 기업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중국통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후문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신세계와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 계열사인 아폴로코리아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소속 계열회사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주식 50%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신고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기업집단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이 공동 지배하는 그랜드오푸스홀딩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G마켓은 2021년에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로부터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며 신세계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근 공정위가 발간한 '이커머스 시장연구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G마켓은 싱글호밍(사용자가 하나의 플랫폼만 쓰는 것) 비중, 멤버십 서비스 가입 비율,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쇼핑몰 변경 비중 등에서 모두 쿠팡과 네이버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쿠팡과 네이버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3위여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을 통해 국내 입점업체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익스프레스간 거래에서는 제이슨 황 신세계 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신세계 그룹에 영입된 제이슨 황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나온 뒤 JP모건과 씨티그룹 아시아마켓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투자은행(IB)업계에서 기업공개(IPO)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신세계 그룹에 영입되자마자 SSG의 1조 2000억 원 투자유치 과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그룹에서 국내외 자본 조달을 위해 영입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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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잔여 지분인 19.99%를 이베이 본사로부터 4350억 원에 인수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어센트EP) 박병은 대표도 정용진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박병은 대표가 정용진 회장과 예전부터 두터운 신뢰를 형성한 사이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됐다”면서 “어센트EP의 지분 인수 후 행보는 신세계 그룹과 같이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은 대표는 캐나다 아카디아 대학을 거쳐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대학원과 캐나다 퀸즈대학에서 국제금융 석사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보광그룹 3세인 홍정환 씨와 투자회사인 폴스타 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어센트 EP는 제약사 한독 300억 원 투자, SK계열 인공지능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사피온 500억 원 투자, 의료 기기 원텍 300억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성장성 있는 기업에 소수지분 투자를 전문으로 해온 사모펀드(PEF)다. 이 때문에 당장 성장성이 높지 않은 G마켓 잔여지분에 4300억원을 투자한 것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다만 어센트 EP는 2023년부터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손잡고 한중 합작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1차로 50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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