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고문에 19세 '머스크 키즈'…"뉴럴링크 3개월 인턴하며 머스크 눈에 든 듯"

2025-02-1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3개월 일했던 19세 청년이 미 국무부의 정보기술(IT) 담당 선임 고문으로 임명됐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국무부 외교기술국 선임 고문으로 임명된 에드워드 코리스틴(19)이 임명되자마자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코리스틴은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 소속이기도 하다.

외신들은 특히 과거 회사 정보를 유출해 해고됐던 전력이 우려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은 코리스틴이 사이버보안업체 패스네트워크에서 일할 때, 내부 정보를 경쟁사에 유출한 혐의로 해고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제 코리스틴이 국가 기밀 자료에 마음껏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우려한다. 외교기술국은 민감한 정보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미국 정부의 한 인사는 WP에 "그를 선임고문에 기용한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한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인용해 "업무 경력을 고려하면 그를 정부 업무에 추천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팝콘 재벌 아들"…국무부도 겨눌까

'빅볼스(Big balls·배짱이 두둑한 사람)'로 불려온 그는 어릴 때부터 정보기술(IT)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6살 때 그가 창업한 '테슬라.섹시'라는 회사는 웹 도메인 수십 개를 갖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AI 기반 봇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IT전문매체 와이어드가 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그는 취업정보 사이트 링크드인에 "코네티컷·델라웨어 등 여러 곳에 최소 5개 회사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현재는 이런 내용이 프로필에서 삭제됐다.

노스이스턴대 공대에 진학한 그는 DOGE에서 일하기 위해 최근 대학을 중퇴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해 머스크 CEO가 설립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인 뉴럴링크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했는데, 이때 머스크 눈에 들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원래 코리스틴은 친구에게 "졸업 후 아버지 회사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유기농 팝콘 등 건강 간식 회사인 '레서이블'을 인수한 찰스 코리스틴 최고경영자(CEO)다. 모건스탠리 등 금융업체에서 일했던 찰스 코리스틴은 건강식에 관심을 갖게 되며 2011년 25만 달러(약 3억6300만원)에 레서이블을 인수했다. 경영 위기에 처했던 이 회사는 연 매출 1억 330만 달러(약 1500억원·2023년 기준)를 올리는 알짜가 됐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코리스틴을 "팝콘 재벌의 아들"로 불렀다.

코리스틴은 과거 미 국제개발처(USAID) 최고정보책임자실(CIO) 소속 관리국에서도 근무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USAID는 교육부 등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DOGE가 폐지를 공언한 기관이다. 이번에 코리스틴이 국무부 IT 고문이 되면서 머스크가 국무부도 정조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세 이하 머스크 키즈 포진

국무부 외교기술국에는 '머스크 키즈'인 루크 패리터(23)도 일하고 있다.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인턴 출신인 패리터는 현재 재무부 결제시스템,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센터 등 미 정부 5개 부처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패리터의 아버지는 네브라스카대 기계공학 교수 셰인 패리터다.

이밖에 머스크가 이끄는 DOGE에는 25세 이하 '머스크 키즈'가 최소 6명 있다고 WP가 전했다. 코리스틴, 패리터 외에도 전 트위터 직원 개빈 클리거(25),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 점프트레이딩에서 일한 콜 킬리언(24),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에너자이즈AI 창업자 에단 샤오트랜(22),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인턴 경험이 있는 어캐시 보바(21)가 DOGE 핵심 인력이다.

영국 더타임스는 정부 부처에 칼날을 휘두르는 머스크 키즈들을 두고 '아기 얼굴을 한 암살자'라고 칭했다. '머스크에게 고용된 폭력단(Goon Squad)'이란 표현도 외신에 등장했다.

이들은 정부 관련 경험이 없으나 정부 지출 효율화를 내건 DOGE 활동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지난 4일 X(옛 트위터)에 "DOGE가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라고 평했다.

머스크 "오픈AI, 141조에 살 것"…올트먼 "거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지분을 974억 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전했다. 이에 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먼 CEO는 즉각 제안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트먼 CEO는 X(옛 트위터)에 "저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 달러(약 14조1000억원)에 사겠다"고 응수했다. 머스크가 제안한 인수 가격의 10분의 1에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를 사겠다고 비꼰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4조원)에 인수했다. 올트먼의 반응을 두고 머스크는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오랜 악연이 있다. 둘은 함께 오픈AI 설립에 참여했지만, 올트먼과 사이가 틀어진 머스크가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이 AI 챗봇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비난하며 자체 AI 스타트업 xAI를 세웠다. 지난해 머스크는 올트먼 등 "오픈AI 창립자들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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