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우승한 트루이스트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의 14번홀(파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주최 정규대회 최단거리 홀로 기록됐다.
티샷 지점에서 그린 앞 부분에 꽂힌 핀까지 거리는 95야드(86m)에 불과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도 가장 짧은 웨지로 공략해 버디 이상, 어쩌면 홀인원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이 홀은 PGA투어가 샷추적 시스템을 도입한 1983년 이후 정규대회에서 기록된 역사상 가장 짧은 홀이었다.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을 개최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크리켓 클럽은 12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95야드는 1895년 저명한 건축가 윌리 터커에 의해 건설된 필라델피아 크리켓 클럽 세인트 마틴스 코스의 최초 9홀 코스를 기념하기 위한 거리 설정”이라고 밝히며 “1897년 18홀 코스로 확장돼 1907년, 1910년 US오픈을 치른 코스”라고 소개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2023년 US오픈에서 LA 컨트리클럽의 15번홀(파3)이 3라운드에 81야드(74m)로 설정된 적이 있으나, 메이저 대회가 아닌 PGA투어 정규대회에서 100야드 미만 파3 홀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홀은 일반인들에게는 105야드로 설정돼 운영되는 곳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별히 더 길이를 짧게 설정했지만 그린 앞과 좌우에 벙커가 자리잡고 있어 선수들이 마음놓고 공략하지는 못했다.
12일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자 슈트라카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친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4번홀이 전체 코스중 가장 재미있었다. 난 긴 파3홀 보다 짧은 파3홀을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200야드 넘는 파3홀 중에서 디자인이 기억에 남는 홀은 거의 없다”는 그는 “반대로 이렇게 짧은 홀은 대부분 인상적이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