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습격에…계양구청장 "국민들 좀 참을 줄도 알아야"

2025-07-03

최근 인천 계양구 계양산 등지에 대량 출몰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와 관련해 윤환 계양구청장이 “익충이라 강력 대응하기 어렵다”며 “국민들이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지난 2일 계양구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간담회 중 “올해 돌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민원을 많이 받다 보니 러브버그의 ‘러’자만 나와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윤 구청장은 “계양산이 서식 환경이 굉장히 좋아서 러브버그가 모여 살고 있는 것 같다”며 “해충이면 살균 작업을 하는데 익충이고 토양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해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부분들은 약간 우리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방제 작업을 해서 전멸시켰다면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항의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했다.

윤 구청장은 “러브버그가 피해를 주지 않는 곤충이기 때문에 그렇게(방제)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시민들이 불편하거나 냄새나지 않게 잘하는 게 지자체 역할”이라고 말했다.

계양구에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러브버그 관련 민원 359건이 접수됐다. 특히 같은 달 28일부터 계양산 산책로를 새까맣게 뒤덮은 러브버그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오며 하루 수십건의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영상에는 등산로마다 러브버그가 빼곡하게 붙어 있고 정상 부근에서 셀 수 없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산에 설치된 데크 계단과 쉼터에는 러브버그 사체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맣게 쌓여 있었다.

하지만 과도한 방역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구청은 민원이 집중된 계양산 일대를 중심으로 에어건 살포와 물청소 등으로 사체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또 벌레가 달라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끈끈이 트랩’을 정상 곳곳에 설치하는 등 방제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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