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기는데 힘을 보탰던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32)가 3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축구화를 벗었다.
움티티는 16일 자신의 SNS에 “격정적이고 기복이 심했던 현역 생활을 보내고 이제 작별의 순간이 찾아왔다”며 “열정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냈다. 후회는 남지 않는다. 저와 함께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카메룬 태생인 움티티는 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움티티는 2012년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1군에 데뷔했고, 2016년 6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움티티는 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 프리메라리가 우승(2017~2018시즌·2018~2019시즌), 세 차례 코파 델 레이 우승(2016~2017시즌·2017~2018시즌·2020~2021시즌), 두 차례 스페인 슈퍼컵 우승(2016년·2018년)이라는 성과를 냈다.
움티티의 진가는 국제 무대에서 도드라졌다. 움티티는 201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8년에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벨기에와 준결승전에선 후반 6분 헤더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움티티의 몸이 온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움티티는 2017~2018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부터 여러 차례 무릎을 다쳤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앞두고 무릎 수술을 권고받았지만, 통증을 견디며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결정이 움티티의 발목을 잡았다. 움티티는 만성적인 무릎 인대 손상으로 2023~2024시즌 프랑스 릴에서 6경기만 소화한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결국, 움티티는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조기 은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