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첫 경기에서 첫 승을 따낸 정경호 감독 “강원을 아시아에 널리 알리고 싶다”

2025-09-16

“강원의 색깔과 도전 정신을 알리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강원FC 정경호 감독이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원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홍철과 구본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중국의 상하이 선화를 2-1로 눌렀다.

창단 17년 만에 아시아 무대를 처음 밟은 강원의 역사적인 첫 승리였다.

정경호 강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창단 멤버로 ACLE라는 큰 무대에 감독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첫 경기에서 첫 승리를 할 줄은 몰랐다.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강원의 승리는 주전 대부분을 벤치에 앉히는 로테이션으로 이룬 성과라 더욱 놀랍다.

정규리그 윗물(파이널라운드A·1~6위)을 다투는 강원이 당장 21일 수원FC와 K리그1 30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정 감독은 “사실 주전을 동원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단과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선수들이 승리까지 가져왔기에 우리 팀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강원은 전반전 막바지 실점을 했지만 후반 들어 역전극을 만들었다. 홍철과 구본철도 제 몫을 해냈지만 후반 2분 최병찬의 부상을 계기로 김대원과 서민우, 모재현을 잇달아 투입한 승부수가 큰 힘이 됐다.

정 감독은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교체 카드를 꺼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첫 골이 터지면서 구본철 선수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구본철 선수가 역사적인 날 강원을 살렸다”고 칭찬했다.

정 감독은 다음 목표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럽다. 첫 출전한 ACLE에서 첫 승리를 거뒀으니 강원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정 감독은 “지난해 광주가 같은 시도민구단으로 엄청난 성과를 냈다. 강원이 광주처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우리도 첫 승리를 첫 경기에서 해냈다. 강원의 이름을 아시아 무대에 널리 알리고 싶다. 정규리그와 병행하기에 영리하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규리그에서 6강을 가고 싶고, ACLE에선 우리의 색깔과 도전 정신을 알리고 싶다. 두 번째 승리를 가져오면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으며 연말을 맞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상하이 선화 감독은 “우리도 기존의 베스트 일레븐을 로테이션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어린 선수들이 ACLE라는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전반전의 1-0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다음 홈경기에선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규리그의 다음 경기(1위 청두 룽청)가 아주 중요했다. 선수들의 이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부상도 있다. 오늘 로테이션은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앞으로는 정규리그와 병행해 잘 치러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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