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0대그룹 중 시총 증가율 ‘톱’…관세 협상이 증시지형 바꿔

2025-08-05

한화그룹이 올해 국내 10대 그룹 중 기업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국내 증시 지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종가 기준 43조5000억원이던 한화그룹 13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이달 1일 120조7000억원으로 77조2000억원이 올라 전체 규모 면에서 5위를 차지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분은 600조2000억원이었는데, 한화그룹 상장사들이 코스피 상승분의 12.9%를 견인한 셈이다.

한화그룹의 시총 증가율은 177.4%로 코스피 상승폭(30.6%)이나 한화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 평균(30.3%)보다도 5배 이상 높았다.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은 HD현대(51.7%), SK(35.7%)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기업가치 상승에는 방위산업과 조선 분야 계열사의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조선 3사의 시총은 지난달 31일 기준 97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32만6000원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달 31일 99만6000원으로 245.1%나 뛰었다.

특히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업체가 한·미 관세 협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3만7350원이던 한화오션 주가는 관세 협상 타결 직후인 이달 1일 11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시총은 35조9729원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3위에 올랐다.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사업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조선업체가 됐다.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은 지난 4월 한화 거제조선소를 돌아본 데 이어, 관세 협상 타결 직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함께 필리조선소를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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