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20만km급 국제 전용망 완전자율네트워크로 전환 추진...AI 통신기술 경쟁 참전

2025-04-15

구글이 자체 보유한 200만마일(322만km) 광케이블 망을 사람의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5'급 완전 자율네트워크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통신사를 앞선 행보다. 클라우드·유튜브 등 콘텐츠 전송에 활용되는 망 효율을 높이고, 통신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15일 피어스와이어리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200만 마일 규모 광케이블 백본망을 완전자율네트워크로 구현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구글은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광케이블을 활용한 자체 인터넷 망을 구축해 왔다. 그 규모는 세계에 거쳐 200만마일에 이르고 있다. 이 망을 관리하는 백본 시스템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하는 것이다. 구글은 자체개발해 AI에 최적화한 'PRR(Protective Re-route)' 기술을 도입, 다중 프로토콜 레이블 스위칭(MPLS) 등 기존 라우팅 기술을 대체하려 한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 한 채 스스로 운전하듯이, 자율네트워크 기술이 도입되면 네트워크 스스로 모니터링, 문제 분류, 경로 재지정, 네트워크 최적화 기능 등을 수행하게 된다.

구글은 AI에이전트와 혁신적 라우팅 기술 도입을 통해 구글의 자체 망은 레벨5급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통신산업 기술연합체 TM포럼은 네트워크 자율화의 단계를 제시하는데, 자율화 단계에 따라 레벨0(수동 운영), 레벨1(부분 자동화)에서 레벨4(높은 수준의 자율화), 레벨5(수동 개입이 거의 필요없는 단계)까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구글은 글로벌 통신사들보다도 먼저 레벨5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통신사들도 자율네트워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차이나모바일과 브라질 비보 등이 레벨4 단계를 적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은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자율화보다는 부분적 자율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통신사들은 전국망에서 중단없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체망을 운영하는 구글에 비해 신중한 움직임이다.

구글은 자체 네트워크 자율화를 통해 비용 효율화를 달성하고, 통신사를 겨냥한 새로운 AI 에이전트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구글 클라우드는 도이치텔레콤과 협력해 네트워크 자율화를 위한 RAN 가디언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구글은 망 이용대가 문제 등으로 글로벌 통신사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AI에이전트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행보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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