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팀 에버턴이 경기 시작을 불과 3시간 남겨놓고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임시로 두 명이 공동 감독을 맡아 경기를 치른 에버턴은 3부리그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에버턴은 1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잉글랜드축구협회컵) 3라운드(64강전)에서 피터보로(3부리그 소속)를 2-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를 약 3시간 앞두고 에버턴 구단은 션 다이치 감독을 경질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감독을 경질할 수는 있지만, 경기 당일에 킥오프 3시간을 남겨두고 경질 발표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이로써 다이치 감독은 2023년 1월 에버턴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팀을 떠났다. 에버턴은 다이치 감독 부임 당시 EPL 18위로 강등권이었지만 시즌 최종 성적 17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다이치 감독이 한 시즌을 온전히 지휘한 2023-2024시즌 에버턴은 13승 9무 16패, 승점 40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잔류는 했지만 여전히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2024-2025시즌 들어서도 에버턴은 반등하지 못했다. 20라운드까지 3승 8무 8패, 승점 17로 16위에 자리해 있다.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는 불과 승점 1점 차여서 언제 강등권으로 떨어질 지 모른다.
최근 에버턴이 리그 5경기에서 무승(3무 2패)의 부진에 허덕이자 구단은 결국 감독 교체 칼을 빼든 것이다.
에버턴은 이날 피터보로전에 U-18팀의 레이턴 베인스 감독과 부상으로 출전을 못하고 있는 주장 시무스 콜먼에게 임시로 공동 감독을 맡겼다. 이들 둘이 상의해가며 경기를 이끈 가운데 에버턴은 3부리그 팀을 상대하긴 했지만 모처럼 승리를 거두고 FA컵 32강에 진출했다.
에버턴은 전반 42분 해리슨 암스트롱의 패스에 이은 베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 일리망 은디아예의 추가골로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