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한민국 정상화" 野 "파괴의 시간"…'李 취임 100일' 상반된 평가

2025-09-11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가 11일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든 시간이었다”고 후한 점수를 매긴 반면 국민의힘은 “회복의 100일 아닌 파괴의 100일이었다”고 혹평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00일 동안 이재명 정부는 민생과 통합, 회복과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나라 안팎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며 민생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 국익 실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호평을 내렸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코스피가 연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코스피 5000시대를 향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여당은 특히 내란 극복과 민생 경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평했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주권정부는 내란으로 심화된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히 추경을 편성해 민생 회복의 마중물을 마련했다”며 “얼어붙은 내수 경기에 온기가 돌고 지역 상권이 활력을 되찾는 등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고 경기지표도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의 ‘3대 특검법 수정안’ 합의 파기로 신경이 곤두선 야당은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민주공화국을 민주당공화국으로 만든 파괴의 시간이었다”고 깎아내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 회견 직후 “취임 100일이 지난 오늘 보인 현상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통분립’”이라며 “ 세간에는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라는 말이 돈다”고 뼈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을 ‘반사 정권(반경제·반자유·반민생·반민주)’이라고 규정하며 반기업법 강행 추진과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 경제·외교 현안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에는 보이지 않고 없어도 될 자리에만 보인다”며 “지난 100일간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마치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밥상을 차려놓고 숟가락 얹기만 바쁘다”고 꼬집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미사여구만 내놓았는데 ‘화성에서 오신 분인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꼬았다. 나경원 의원은 “회복의 100일이 아니라 해체와 파괴의 100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에 불거진 ‘청병(정청래·김병기) 갈등설’에 대해서도 기름을 부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취임 100일을 맞아 대통령의 안정된 국정 운영과 미래 비전을 기대했지, 여당의 추한 내분극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집권 여당이 이처럼 무책임하고 혼란스럽게 국정을 끌어간다면 국민적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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