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가 출시한 인공지능(AI) 법률 비서 ‘슈퍼로이어’가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전체 개업 변호사의 약 20%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 가입자가 6000명을 넘겼다고 15일 밝혔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전국 개업 변호사는 2만 9261명이다.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7월 1일 슈퍼로이어를 공식 출시했다. 서비스를 내놓은 지 반년 만에 전국 개업 변호사 5명 중 1명을 회원으로 확보한 것이다.
슈퍼로이어는 재결제율 등 주요 지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유료 이용자가 첫 결제 후 다음달 결제를 유지하는 비율은 79.1%로 집계됐다. 이는 슈퍼로이어와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중 상위권에 속한다. 글로벌 AI 기업 엔트로픽에 따르면 슈퍼로이어 이용자의 업무 효율은 1.7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엔트로픽은 슈퍼로이어 AI 모델의 근간이 되는 거대언어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기업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 인재들이 설립해 현 기업 가치가 600억 달러(약 87조 2300억 원)에 달한다.
엔트로픽은 자사 홈페이지에 클로드 모델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슈퍼로이어를 소개했다. 슈퍼로이어가 클로드의 ‘함수 호출’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 요구에 부합하는 법률 정보를 제공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함수 호출은 AI가 답변을 생성할 적당한 근거를 즉각 찾지 못했을 때 여러 연관 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정확한 답변을 생성해내는 것을 돕는다. 엔트로픽이 이전에 언급한 클로드 모델의 우수 활용 사례는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글로벌 협업 툴 ‘노션’, 선두 화상회의 플랫폼 ‘줌’ 등이다.
로앤컴퍼니는 국내 선두 법률 서적 출판사인 박영사의 콘텐츠를 슈퍼로이어 답변 인용에 포함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슈퍼로이어를 출시한 이후 매달 서비스를 개편하며 모델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엔트로픽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리걸테크(법률 기술) 기업 로앤컴퍼니가 클로드의 최신 버전을 활용해 세상에 없던 정교한 법률 AI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풍부한 법률 데이터, 할루시네이션(환각·AI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제공하는 것) 최소화 등 법률 AI 서비스에서 중요한 기술 요소를 로앤컴퍼니가 슈퍼로이어에 잘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법률가의 업무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법률 AI 혁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