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해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8%대로 치솟으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PF 부실이 수면위로 떠오른 탓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요구하면서 저축은행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FETV는 주요 저축은행별 PF대출 현황과 이를 책임지고 있는 주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FETV=임종현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여신본부를 두 차례에 걸쳐 개편하며 각 본부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여신본부 산하에 있던 IB영업부와 여신심사전략팀은 각각 신설 부서로 이관되거나 다른 부서에 통합됐다. 여신심사전략팀은 리스크관리본부 산하 여신심사 부서로 편입됐다.
여신본부는 여신 업무를 총괄하는 중심 조직으로 역할을 강화함과 동시에 모니터링과 건전성 관리 기능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재편했다. 현재 여신본부는 손창범 전무이사가, 리스크관리본부는 송정목 전무이사가 총괄하고 있다.
◇올해 경영 비전 '건전성' 강조, 관리 중요성 부각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경영 비전으로 '건전성·수익성·성장성 확보를 통한 튼튼한 성장'을 제시했다. 핵심 키워드로는 ▲AI Centric 경영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내세웠다.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와 달리 올해 '건전성'을 강조한 배경으로는 최근 연체율이 악화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일부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화되면서 자산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웰컴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38%로 전년(7.77%) 대비 3.61%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여신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은 5313억원으로 전년(3792억원) 대비 4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 역시 7.5%로 전년(5.75%) 대비 1.75%p 올랐다.

이는 기존에 집행된 여신의 부실화가 가속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했다.
부동산 업종별 신용공여 한도 준수 및 자산건전성 분류 현황을 보면 부동산PF대출·건설업·부동산 부문 대출채권은 9653억원으로 전년(1조5467억원) 대비 37.5% 급감했다. 다만 연체액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연체율은 21.93%로 전년(8.62%) 대비 13.31% 급증했다.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에 따른 고정 분류 대출채권의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평가 등급을 세분화했다.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쪼갰다. 또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서는 4회 이상 만기연장 요청 및 경공매가 3회 이상 유찰된 사업장에 대해 부실우려 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 고정이하여신은 3022억원으로 전년(1934억원) 대비 56.2%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2·3분기 13%를 소폭 웃돌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4분기에 들어서며 11%로 하락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분기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분기(13.02%) ▲3분기(13.59%) ▲4분기(11.38%)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1033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했다. 특히 4분기에만 332억원을 집중 정리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가 4분기 건전성 지표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부실채권 상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채권 회수나 상각·매각이 쉽지 않은 만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점차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4분기에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매각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비율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신·리스크관리 본부 총괄, 건전성 확보 '핵심 키맨' 부상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0%로 낮추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1.38%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3%p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여신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 총괄하는 두 임원이 핵심 키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두 임원 모두 풍부한 현장 경험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이번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신본부를 이끌고 있는 손창범 전무는 1971년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그는 여신본부장을 역임한 뒤 여신본부장 업무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여신본부는 특수금융부, 지점영업지원부, 종합금융부, E-biz영업부, 디지털지점, 여신기획팀으로 구분돼 있다.
송정목 전무는 1968년생으로 부산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리스크관리본부 업무 총괄로 선임됐다. 리스크관리본부는 투자심사팀, 여신심사팀, 여신관리팀, 심사전략팀으로 구분돼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CSS는 개인과 법인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통계와 경험치를 분석해 고객의 신용도와 리스크를 예측해 적용하는 유·무형의 시스템 결합체다.
당행 대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한도·승인·금리 전략 등에 사용·적용하고 있다. 신용리스크의 주기적 점검을 통해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위험 요소들을 CSS 관리 전략과 한도전략에 정기·비정기적으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