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협 중앙회 여성 임원 '0명'···계열사·자회사도 '유리천장'

2025-10-15

농·수협 중앙회와 계열사, 자회사 전반에 '유리천장'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경기 화성갑)이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임원 30명과 수협중앙회 임원 25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금융지주와 농업경제부문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으며 최근 6년(2019년~2024년) 사이에도 여성 임원을 선임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지난 8월 기준 여성 임원은 없었다.

송 의원은 "농협은 5대 금융지주로서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여성 임원이 전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할 때 그 부재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지역농협도 마찬가지다. 지역농협 여성 조합원 72만9684명 가운데 여성 이사는 1208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이사의 13.9% 수준이다. 전국 여성 지역농축협 조합장 수는 11명으로 전체 농축협 중 1% 수준에 머물렀다.

수협의 경우 자회사 6곳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수협은행(4명)뿐이다. 나머지 수협유통·수협노량진수산·수협사료·수협개발·수협엔피엘대부 등 자회사 6곳에는 여성 임원이 없었다. 특히 수협노량진수산·수협사료·수협개발 3곳은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단 한 명의 여성 임원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역수협 91곳도 마찬가지다. 2024년 기준 전체 임원 707명 가운데 여성은 57명으로 단 8%에 불과했으며 대부분 지역수협에선 여성 임원이 없거나 많아야 3명에 그쳤다.

송옥주 의원은 "중앙회장 선거를 둘러싼 줄서기 문화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며 농·수협의 여성 임원이 비슷한 업종의 다른 기업에 비해서도 뒤처지는 고질적 병폐를 낳았다"며 "중앙회, 계열사, 자회사에도 임직원 중 여성이 30% 이상이면 여성 임원을 반드시 두도록 법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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