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1분기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흑자전환 성공

2025-05-15

매출액 4162억…전년 동기 대비 0.8% 소폭 감소

영종도 중단 딛고 1분기 만에 150억 흑자로 극적 전환

당기순이익도 313억 흑자…지난해 1075억 연간 적자 탈피

수주잔고 10.3조 규모…수도권 틈새시장 선별 수주 전략 전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동부건설이 올해 1분기에 매출액을 전 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부건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162억246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내도급공사인 건축공사 1719억원, 토목공사 1223억원, 플랜트공사 622억원, 분양공사 278억원 등 총 3843억원의 매출에 동부엔지니어링㈜ 283억원, 동부자산관리㈜ 40억원 외 6개 종속회사의 총 325억원의 매출실적을 포함한 결과다.

이는 직전 분기 4162억원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4197억2075만원)과 비교해서는 약 0.8% 소폭 감소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익성 개선은 더욱 두드러졌다. 동부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0억2789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직전 분기에는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3분기의 219억원 영업손실보다는 손실 폭을 줄였으나 적자를 면치 못했었다.

전년 동기의 184억2291만원 영업손실과 비교해도 큰 폭의 개선을 이루며, 지속적인 원가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수주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4분기 매출 원가율이 3분기 98%에서 92% 수준으로 개선된 바 있으며, 이러한 원가율 안정화 노력이 2025년 1분기 흑자전환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도 별도 기준 313억원을 기록해 약 290%가 증가했으며, 특히 법인세전 순이익이 406억원을 기록해 약 335%에 달하는 상승 폭을 보였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간 1075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1분기의 순이익 흑자 달성은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원가율 상승 및 영종도 자체 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낸바 있다. 동부건설은 2021년 영종도 부지를 낙찰받아 사업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사업을 포기하고 계약금 300억 원을 날리는 손실을 입었다.

이에 동부건설은 차입금 감축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재무 건전성을 다져온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올해 전반적으로 이와 같은 흑자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작년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반영할 것들은 대부분 반영했고, 원가율이 좋지 않았던 현장들도 거의 준공이 완료됐다"며 "올해를 중요한 고비로 인식하고, 우상향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가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동부건설의 수주 잔고는 관급공사 147건, 민간공사 84건을 포함하여 총 231건이며 도급액 17조4908억원, 완성공사액 7조1322억원, 계약잔액 10조3586억원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수주 잔고가 약 10조원으로 매출 기준 약 6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공사비 문제로 인한 원가율 상승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주 전략과 관련해서는 "한동안 주춤했던 아파트 부문 수주를 작년 하반기부터 재개했으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 지역 소규모 단지나 고척동 모아타운 사례처럼, 여러 작은 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큰 단지는 입찰 보증금 부담이 크고 조합의 요구 조건도 높아 중견 건설사가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전략적인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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