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리밸런싱 효과 '톡톡'…SK㈜ 1분기 순차입금 2.4조 감소

2025-05-15

SK그룹 지주사 SK㈜의 순차입금이 3개월 만에 2조4000억 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리밸런싱(구조개편) 작업의 효과가 숫자로 드러난 셈이다.

SK㈜가 15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말 10조5000억 원이던 순차임금은 8조1000억 원으로 줄었다. SK㈜의 순차입금은 2022년 말 10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 10조 원을 넘긴 뒤 2023년 말 11조 원까지 증가했으나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자 다시 10조 원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 3월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사인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약 2조6000억 원에 매각한 영향이 컸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부채비율도 86.3%에서 79.0%로 7.3%포인트 감소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SK㈜의 연결 대상 종속 기업은 지난해 말 649개에서 1분기 640개로 줄었다. 올 1분기에는 자회사 10곳이 새로 포함됐지만 SK스페셜티를 비롯해 15곳을 매각하고 각각 2곳을 청산·합병했다.

아울러 보고서에서 자회사 SK파워텍 지분을 비롯해 중국의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케이만, 차량공유 플랫폼인 쏘카, 중국 식음료 유통기업 조이비오 지분 등 연결 기준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매각 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에너지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의 알짜 반도체 기업을 연달아 자회사로 편입한 SK에코플랜트는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매출은 2조6105억 원으로 26.5% 증가했고, 순이익도 508억 원으로 17.9% 늘었다. 지난해 말 SK㈜로부터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현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인수한 효과다. SK㈜는 13일 다시 사내독립기업(CIC)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인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곳을 SK에코플랜트에 편입하는 사업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다음 분기 재무 건전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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