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형 축소 우려되나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 강화 예상
'에피소드' 입주율 약 90%...부동산 개발 사업 변동 위험 완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 만들 것"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지난해 수익성 부진에 직면했던 부동산 개발업체 SK디앤디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의 수익변동 위험을 완화하면서다. SK디앤디는 임대주택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디앤디의 올해 말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537억원) 대비 157.5% 확대된 1383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442억원) 대비 134.2% 상승한 103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8709억원) 대비 45.4% 축소된 4759억원으로 외형이 축소될 우려가 있으나 전반적인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 개발 사업의 미분양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SK디앤디는 2020년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를 설립했다. 부동산 운영 자회사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DDPS)'로 에피소드를 운영·관리하는 구조다. 지난 3월에는 DDPS를 통해 임대주택 운영기업 '로컬스티치'를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현재 운영 중인 임대주택은 6200여 가구로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많다.
현재 서울시내 에피소드 7개 지점의 평균 입주율은 90% 내외다. 대규모 전세사기의 여파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며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었다. 또 인구구조의 변화로 임대주택의 주요 타깃층인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에피소드에 대한 주목도 높아졌다.
임대주택 운영은 SK디앤디의 본업인 부동산 개발 대비 수익성이 낮다. 다만 택지 매입 등 자금 선투입에 대한 부담이 크고 분양 성적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는 다르다. 입주자의 임대료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SK디앤디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의 종료로 인한 매출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임대주택 운영수입이 일정 부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이다.
SK디앤디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자산 매각 반영 여부 등에 따라 분기별로 실적 변동이 큰 편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07억원으로 직전 분기(6857억원) 대비 86.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직전 분기(493억원) 대비 85.5%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명동N빌딩, 충무로 오피스 지분 매각에 따른 매각대금이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이번 1분기 실적이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1년 전인 2024년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신재생 에너지 사업부문을 SK이터닉스로 인적 분할했음에도 실적 성장을 이뤘다. 군포 지식산업센터, 구로 생각공장 사업 진행에 따라 매출이 인식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향후 DDPS의 운영 수익이 더해지며 SK디앤디 전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에피소드 자산을 담고 있는 자산운용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를 통한 지분법 관련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도 SK디앤디는 임대주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신규 임대주택 브랜드 '에피소드컨비니'를 설립했다. 기존 브랜드인 에피소드는 SK디앤디가 개발, 기획, 운영 등을 모두 맡고 있지만 에피소드컨비니는 이미 운영 중인 자산을 매입하거나 책임 임차를 거쳐 SK디앤디가 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SK디앤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임대주택 운영 물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임대주택, 시니어 주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임대주택 사업 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주거 물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플랫폼 사업 영역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