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수형자 57명 독학학위제 시험 최종 합격

2025-12-01

2026년 2월 학사 학위 정식 수여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법무부는 안양교도소를 비롯한 전국 29개 교정기관 수형자 57명이 2025년도 독학학위제 시험에 최종 합격해 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이 합격한 '독학학위제'는 대학에 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해 4단계(교양, 전공기초, 전공심화, 학위취득)에 걸쳐 시험을 모두 통과하면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이번 합격자들은 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경영학 등 9개 전공에서 대학졸업자와 동등한 자격을 인정받게 됐다.

이번 독학학위제에 응시한 수형자 중 최고령 합격자인 61세 곽모 씨는 "낮에는 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만 공부하여 심리학 학위를 따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내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며 "비록 노안으로 책을 보기 힘들지만, 다음에는 영어영문학 학위에 도전하여 부끄럽지 않은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독학학위제에 응시한 수형자 중 최고점인 550.5점(600점 만점)을 받아 당당하게 합격한 A씨는 "오랜 수용 생활로 사회에 나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지만, 이 제도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며 "가족의 희생과 담당 직원의 격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가족과 교도관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법무부는 1995년 수형자 독학학위제 과정을 최초 도입한 이래, 최근 5년간 총 263명이 이 제도를 통해 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전국 교정시설에서 273명의 수형자가 독학학위제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범죄에 대한 반성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함은 변함없는 원칙이다. 다만 배움의 시기를 놓친 수형자들에게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한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 또한 법무부의 중요한 임무"라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수형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고, 이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격자들은 다음 해 2월 정식으로 학사 학위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yek10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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