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병동’ LA 다저스의 투수진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어깨를 다친 사사키 로키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몇 시간 만에 번복하며 팀 안팎의 혼란을 가중했다. 구단의 투수진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아우
로버츠 감독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전 “사사키 없이 이번 시즌을 계획할 마음을 먹어야 한다”라며 사사키의 시즌아웃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인 올해 8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 4.72를 기록한 사사키는 지난달 14일 어깨 통증을 느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사사키는 지난달 31일 가벼운 캐치볼을 시작했으나 지난 16일에는 이마저 중단했다.
로버츠 감독은 “건강과 성장, 선발 투수라는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이와 같은 환경에 놓이는 건 사사키에게 큰 도전이다”라며 “훈련 중단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사사키는 복귀 후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팀에 이바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로버츠 감독의 말이 바뀌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이제 통증이 없다. 곧 회복될 것”이라며 “그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통증 회복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복귀에 대해서도 입장을 여러 번 바꿨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27일 오타니의 첫 라이브 피칭 직후 “오타니가 구속을 올린다면 (부상 위험 때문에) 불안해질 것”이라며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는 마운드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도 “오타니가 올스타 휴식기 전에 투수로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전 “오타니의 말에 따르면 라이브 피칭에 필요한 노력과 에너지를 고려했을 때 차라리 실제 경기를 뛰는 게 낫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17일 샌디에이고전 선발 투수로 오타니를 내보낸다고 알렸다. 17일 투수 복귀전을 치른 오타니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 ‘다저스 웨이’는 “로버츠 감독은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전달하는 것뿐이겠지만 어떻게 모든 발언이 계속해서 상충할 수 있는가”라며 비판했다. 매체는 “사사키의 시즌아웃이 사실이라는 소식이 또 들려올 수도 있지만 이는 구단의 무능한 투수 관리를 증명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구단의 공식 발표 외에 어떤 것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어졌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