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없이 맞이해야하는 한 주…삼성, 국내 선발진에 걸어야하는 기대

2025-06-17

한 명은 눈물을 흘리며 작별을 했고 또 다른 한 명은 휴식을 가진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사라졌다.

오른쪽 발등 미세 피로 골절 진단을 받은 대니 레예스는 결국 방출됐다. 삼성은 지난 14일 KBO사무국에 레예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레예스는 지난 15일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에서 레예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지난해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을 던질 때마다 즐거웠다. 여기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행복했다. 여러분 앞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사랑한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또 다른 외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영광스런 기록을 달성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8일 NC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달성한 후라도는 다음 경기에서는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완봉승의 여파 때문인지 14일 KT전에서 4.1이닝 9안타 2홈런 2볼넷 6삼진 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5경기에서 1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라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함이다.

삼성은 17일부터 시작하는 한 주 동안 외국인 투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한다. 레예스를 대신할 새 외인 투수의 영입이 임박했지만, 바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없다. 일단 국내 투수만으로 버텨야한다.

다행히 열흘 휴식을 가졌던 원태인이 돌아왔다. 17일 대구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를 지킨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던 원태인은 올시즌에도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 2.68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하는 중이다. 원태인은 복귀하자마자 17일 화요일 경기에 등판했다가 4일 휴식 후인 22일 사직 롯데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원태인 한 명만으로는 외국인 투수들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없다. 다른 국내 선발 투수들도 선발진이 완전체를 되찾을 때까지 로테이션을 잘 지켜야한다.

국내 2선발의 역할을 맡은 최원태는 기복을 줄이는게 최우선 과제다. 최근 4경기에서 승-패-승-패를 반복했다. 지난 10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더니 다음 경기인 15일 KT전에서는 4이닝 6안타 2홈런 1볼넷 3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올시즌 등판한 13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횟수가 단 4차례 밖에 없는 최원태로서는 불펜의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한다.

5선발 좌완 이승현은 최근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5일 SSG전에서 5이닝 무실점, 12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하며 제 궤도에 오른 이승현은 제 몫을 하기만해도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대체 선발들도 자신에게 온 기회를 살려야한다.

원태인이 빠진 자리를 대신해 지난 11일 KIA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양창섭에게 한 차례 더 기회가 갈 예정이다. KIA전에서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은 선발 고민을 던다.

또 다른 선발 후보 황동재는 지난해 대체 선발로 기회를 잡았던 기억을 떠올려야한다. 황동재는 지난해 6월30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선보여 1군에서 자리 잡았고 덕분에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등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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