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완벽한 투구로 팀은 물론 팬들도 기쁘게 했다.
와이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3안타 무사사구 9삼진 무실점으로 완벽 투구를 했다. 한화는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부터 5연승을 이어가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날 와이스는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수는 단 90개에 불과했다. 최고 156㎞의 직구(39개)와 스위퍼(42개), 커브(7개), 체인지업(2개) 등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가 적어 완봉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였다.
경기 후 와이스는 “내 투구도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고 승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고 했다.
당초 직전 주말 3연전인 대전 LG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문동주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와이스의 등판이 밀렸다. 등판 일정에 변동이 생겼지만 오히려 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와이스는 “오늘 경기도 굉장히 빅매치고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투구에 임했다”라고 했다.
완봉승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9회 등판을 자청하기도 했던 와이스는 “아쉬움은 좀 있었다.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일요일(22일)에도 선발 예정이 되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믿고 존중하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즌을 완주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와이스는 시즌 9승째(2패)를 올리며 코디 폰세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와이스는 “선발 투수는 어떻게든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중점을 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해 16경기 5승5패 평균자책 3.73을 기록한 와이스는 올해에는 더 견고해진 투구로 한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목덜미까지 기른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른 외모 때문에 ‘대전 예수’라는 별명이 붙는다.
와이스 역시 자신의 별명에 대해 알고 있었다. 와이스는 “팬분들이 우리가 올시즌 잘 하고 있고, 1위를 달리다보니까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한화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져다줄 수 있게 된 거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와이스의 종교는 기독교다. 그렇기에 대전 예수라는 별명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진다. “나는 크리스천”이라고 말한 와이스는 “나는 종교를 믿는 사람으로서 ‘대전 예수’라는 별명이 너무 과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정말 과분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