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글로벌·WM 전략 제시···김성환 사장 "설레면서 왔다"

2024-11-15

"올해 5월 미국 뉴욕에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했다. 그 이후 글로벌 파트너와의 업무협약 체결이 많이 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설레면서 왔다. 글로벌 파트너와의 일감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IR 2024' 행사 중 해외투자자와의 대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핵심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초 글로벌사업그룹을 신설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SF 크레딧파트너스'는 미국 현지 인수금융과 사모대출(PD)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해외 비즈니스 확장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아울러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우수한 투자 상품을 발굴해 제공하는 글로벌 상품 공급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환 사장은 "글로벌 마켓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1% 정도고, 회사채·국채 등 크레딧까지 다 모아도 전 세계의 1.2%뿐"이라며 "98.8%가 국외에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상품을 공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상품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해외 시장 접근 전략을 마켓마다 다르게 설정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현지에서 이미 확고한 자리를 구축한 사업자와의 협업으로 성장을 추구한다. 김 사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증권사를 갖고 있지만, 신흥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현지 마켓 사이즈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런 이유에서 북미 시장에 중심을 두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해서 큰 자본력(캐피탈)을 갖고 있진 않기 때문에 현지 탑 10 회사와 같이 성장하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함께 인수금융에 들어가고, 칼라일과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상품공급과 기업금융(IB)을 함께 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자산관리(WM)에서의 리테일 전략은 자산 규모별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50~60세의 뉴 시니어 세대가 오고 있다"며 "이들은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입된 숫자는 31% 정도 뿐인데 한국 가계자산의 56% 정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경험이 있는 뉴 시니어 세대의 특징을 고려한 한투증권의 자산관리 전략은 고객 세그먼트 세분화다. 김 사장은 "가입 숫자는 많지 않은데 가진 자산은 많다 보니 금융기관들이 리테일 시장에서 은퇴자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소액 자산가들은 AI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를 받아들일 것이고,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된다면 AI보단 자산관리사(PB)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투증권은 홍콩 IR 본행사 종료 후 자체 IR인 'KIS 나잇'을 개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본부 회장, 엑스디 양 칼라일 아시아 회장 겸 매니징디렉터 등 현지 유수 글로벌 금융투자기관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기회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상호 협력 방안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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