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부상으로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에 또 부상자가 나왔다. 대표팀 소집 훈련에 추가 선발됐던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23·상무)이 팔꿈치 부상으로 짐을 쌌다. 이강준의 가능성을 눈여겨보던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준이 공을 던지다가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상무로 돌아갔다. 3~4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직 어린 선수여서 그런지 태극마크를 달고 힘을 더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강준은 최고 시속 150㎞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다. KT에 입단해 롯데를 거쳐 키움으로 이적한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1군에선 32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 9.51로 눈에 띄지 못했다. 입대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례다.
이강준은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44경기 3승1패 1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0.76으로 2군 무대를 휘어잡았다. 상무에서의 활약은 태극마크 유니폼으로 이어졌다. 이강준은 지난 25일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에 참여할 추가 인원(3명)에 이름을 올렸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좌완 손주영(LG)이 부상으로 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강준을 비롯해 김시훈(NC), 조민석(상무) 등 투수를 3명 더 뽑았다. 최종 엔트리(28명)에 들겠다는 각오로 고척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강준은 팔꿈치 부상으로 더는 대표팀에 함께할 수 없게 됐다.
류 감독은 “저렇게 예쁘게 잘 던지는 투수가 왜 팔꿈치를 다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손목 스냅이 기존 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다”며 “잠깐 봤고, 어떤 선수가 될진 모르지만, 굉장히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류 감독이 점찍었던 이강준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대표팀은 특히 부상 여파로 투수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2024시즌 다승 공동 1위 원태인(삼성)까지 한국시리즈 여파로 부상하며 대체 선수 임찬규(LG)를 발탁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치른 KIA와 삼성 선수들의 몸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류 감독은 “KIA, 삼성 선수들은 내일(31일) 회복 훈련을 할 예정이다. 컨디션이나 부상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