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외쳤던 최태원 SK 회장, 올해 메시지는 '이것'

2024-10-16

지난해 '서든 데스(Sudden Death, 돌연사)'를 화두로 던졌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CEO 세미나에서도 변화와 관련된 키워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데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미래를 대비하려면 '변화'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2024 CEO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CEO 세미나는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등과 함께 SK그룹의 연례 주요 행사 중 하나다. 이번 CEO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그간의 경영 진행 상황들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최 회장의 메시지다. 최 회장이 CEO 세미나에서 중요 화두를 꺼내면 이는 곧 SK그룹의 경영 방향성으로 반영돼왔다는 이유에서다.

작년에도 최 회장은 서든 데스를 언급했다. 당시 최 회장은 CEO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이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최 회장이 지난 2016년에도 서든 데스를 처음 언급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꺼내든 것은 그만큼 그룹이 직면한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됐다.

결국 이는 그룹의 대대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SK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하고 오랜 기간 최 회장과 호흡을 맞춰왔던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사업 부문에도 메스를 꺼내 들었다. SK는 비대해진 조직을 기민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에 한창인 상황이다. 이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스페셜티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SK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그룹의 종속회사수도 올초 716개에서 상반기 기준 667개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강력한 변화를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서든 데스를 첫 언급했던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 직후 열린 CEO 세미나에서도 독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다며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던 바 있다.

더불어 최근 최 회장이 수차례 강조해온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가져가고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항상 변화를 중요시해왔고 또 변화를 통해 커왔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들도 미래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고자 진행 중인 만큼 올해 CEO 세미나에서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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