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첫 이사장 직선제 선출...‘금권선거’ 오명 해소할까

2025-01-23

새마을금고, 첫 지역금고 이사장 직선제 실시

"금고 사유화 등 근본적 문제해결 어려워"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기존 대의원 투표 방식에서 직선제로 전환되면서, 투명성과 공정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오는 3월 5일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리하에 직선제로 치러진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그간 대의원들에 의한 간접 선거로 진행돼 왔다. 소수의 대의원 간선제 방식은 '깜깜이 선거'와 '금권 선거' 등 부정선거 의혹으로 질타를 받았다. 이사장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선거 비리가 발생하는 사례가 잦았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직선제 도입을 통해 회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향후 새마을금고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계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직선제의 경우 자본금 2000억원 이상인 새마을금고에게만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때문에 지방의 경우 상당수의 마을금고가 여전히 선거관리위원회 관리하에 조합원 직접 투표를 진행이 아닌 기존 대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전국 1280여개의 개별 금고 중 직선제 선거가 치러지는 금고는 543곳에 불과하다.

함께 논의되던 전문경영인 도입이 무산된 점 역시 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평가다.

한 지역금고 근무자는 "막상 직선제를 한다고 해도 기존 대의원을 비롯해 이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임규정을 피해 사퇴 재출마를하거나 퇴임이후 사내이사 제도를 통해 자리를 보존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어, "금고의 사유화 논란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신뢰받는 100년 새마을금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 관련 법령과 제규정을 준수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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