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질 많고 칼로리 적어 다이어트식으로 좋은 채소
특유의 냄새 나는 씨 제거하면 ‘오이 헤이터’에게도 딱

슬금슬금 다시 돌아오는 오이철.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식재료들은 충실하게 제철을 지켜가며 시장에 선다. 재배 환경이 좋아져 이제는 사시사철 어떤 채소든 먹기가 수월해졌지만 역시 제시간에 우주의 기운을 받고 물이 오른 채소들을 찾아 먹노라면 내 몸에도 활기가 돌고 없던 생기가 돋아나는 것만 같다.
꽤나 비싸기도 하고 맛대가리도 없는 데다 추울 때 씹으면 이까지 시린 오이가, 흐르는 날씨 따라 값도 점점 싸지고 맛도 달큰하니 좋아진다. 낮이 되면 어느샌가 여름 뺨치는 기온 때문에 시원한 음식을 달라고 우리 몸이 요구하는 기분까지 드는데, 그럴 때마다 생각난다, 오이!
씹자마자 물향이 흐뭇하게 번지는 ‘박과’ 식물로 수박이나 참외 같은 다른 박과들에 비해 단맛은 적고 물맛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유독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수분 함량이 95% 이상에 달하는 오이의 물향을 못 견뎌 한다. 쑥덕 자르자마자 날름 집어먹기 바쁜 나로서는 부러 먹지 않는다는 것이 와닿지는 않지만.
섬유질이 유독 많은 데다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식으로도 좋고, 특히 칼륨이 풍부해 갈증 해소에 좋아 등산갈 때 아그작거리면서 씹어 삼키는 버전으로 챙겨 올라갔다가 뱃속에 다 털고 내려오는 일이 부지기수. 헌데 그런데도 오이가 싫다면! 백오이보다 수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취청오이를 골라 물이 덜 생기는 오이무침을 만들 수 있다. 또 오이를 껍질, 과육, 씨로 나눴을 때 특유의 비린내가 가장 많이 나는 씨를 제거해주면 향 때문에 오이를 꺼리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기도 한다.

오이를 깨끗이 씻어 쓴맛이 나는 양쪽 꼭지를 제거하고 세로로 반을 갈라 얇게 어슷 썬다. 굵은 소금 1스푼과 썰은 오이를 버무린 상태에서 5분 정도 절여주고, 물이 나오면 제거한 다음 고춧가루를 넣고, 그 다음 진간장, 설탕, 참기름, 통깨를 넣어주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오이무침은 언제 먹어도 속이 청량해진다. 갑자기 더웠던 지하철 안에서 빽빽하게 송곳처럼 서서 오갔던 오늘의 출퇴근길 기억, 일터에서 이래저래 꼬였던 기억들 모두 오이무침 하나로 풀어내릴 수 있다. 속 시원한 오이무침 하나면 밥상 위가 편해지는 마법이 펼쳐지는 매콤 고소한 오이무침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 다시 돌아온 ‘오이무침’ 재료
주재료 = 오이 2개(400g)
양념 = 고춧가루 약 2스푼(10g), 새미네부엌 진간장 1스푼(10g), 설탕 1스푼(10g), 참기름 1/2스푼(3g), 통깨 1/2스푼(3g)
절임용 = 굵은 소금 1스푼(10g)
✅ 다시 돌아온 ‘오이무침’ 만들기
1. 오이는 깨끗하게 씻은 후 양쪽 꼭지를 제거하고 세로로 반 잘라 1cm 두께로 어슷 썰어요.
2. 굵은 소금 1스푼과 썰어놓은 오이를 버무린 상태에서 5분 동안 절여요. 오이에서 수분이 나오면 제거해 주세요.
3. 고춧가루를 넣어 붉은색을 더해주고 나머지 양념을 넣어 간을 맞추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