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끝난 보잉, 상처만 남았다

2024-11-05

미국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의 노조 파업이 약 7주 만에 종료됐다. 근로자 임금 인상률을 4년간 38%로 높이는 협상안이 타결됐지만 가뜩이나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은 이번 파업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잉 최대 노조인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은 이날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 등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59%가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IAM 노조는 15만 명의 미국 보잉 근로자 중 3만 3000명이 속한 최대 노동자 단체다. 그간 파업을 주도해왔던 이들 중 2만 6000명이 이번 투표에 참여했고 과반수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파업을 끝내게 됐다. 노조는 그간 사측과 임금 인상 등 세부 사안에서 입장 차를 보이며 9월 13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다.

이날 투표로 임금 인상률은 4년간 38%로 확정됐다. 당초 노조가 주장했던 40%보다는 낮지만 사측이 최초 제안한 25%보다는 훨씬 높다. 앞서 2주 전 노조는 35%의 임금 인상률을 거부했다. 하지만 장기간 파업으로 노조원들도 부담이 커지자 이번에 다수가 찬성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새 인상안이 적용될 경우 기계공의 연평균 급여는 현재의 7만 5608달러에서 4년 뒤 11만 9309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협상 타결 보너스 1만 2000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은 12일까지 복귀를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가뜩이나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인 보잉은 16년 만의 최대 파업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이번 파업으로 보잉이 약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부품 결함과 기체 사고로 위기에 처한 데다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올 들어 회사 주가는 38.4%나 추락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모두가 모여 사업을 재건하고 세계 최고의 항공기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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