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비 수익률↑…‘안정종목’ 금융·통신주 多
트럼프 재집권·기업 실적 줄하향 여파에 변동성 확대
시장 우려에 수요 증가 전망…“리스크 관리에 용이”
글로벌 대내외 요인에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자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낮고 안정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로우볼(저변동성) ETF가 방패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월 11일~11월 11일) ‘TIGER 로우볼’은 0.47%(1만2885→1만2945원)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1%(2596.91→2531.66) 내린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결과다.
이때 ‘TIGER 로우볼’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종목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40개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요 구성 종목은 지난 12일 기준 KT&G(4.16%), 에스원(3.74%), 오뚜기(3.49%), 삼성카드(3.15%) 등이다.
같은기간 또 다른 로우볼 ETF인 ‘PLUS 고배당저변동50’은 1.17%(1만2790→1만2940원) 상승했다. ‘HK S&P코리아로우볼’의 경우 0.81%(1만3035→1만2930원) 하락했으나 코스피 대비 양호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로우볼’은 ‘로우(Low)+볼러틸러티(Volatility)’, 즉 낮은 변동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주가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뜻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 투자 대상이다.
이에 투자 위험을 낮추면서 적당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변동성이 낮아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만큼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영향을 상대적으로 피할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다.
특히 로우볼 ETF는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으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금융주, 통신주, 대형 소비재 종목들을 담고 있어 투자 매력이 보다 부각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시장에서는 증시 부진의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연일 높아질 경우, 로우볼 ETF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글로벌 주요 이슈였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 점,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줄하향한 점 등의 여파로 주가 변동성이 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부터 전날(12일)까지 코스피는 무려 3.16%(2563.51→2482.57) 급락했다.
전날에는 2500선 아래로 내려온 채 장을 마감했는데 종가 기준 25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5일 종가 2441.55)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증시 변동성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상장사들의 암울한 실적 전망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244곳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총 58조238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64조1636억원) 대비 9.23%, 8월(68조633억원) 대비 14.43%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시장 관심이 로우볼 ETF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로우볼 ETF와 함께 성장주 투자를 추천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 변동성 장세에서 저변동 ETF 투자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하며 안정성을 챙길 수 있다”며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자산을 포함해 꾸준한 성과를 목표로 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장기투자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장에서는 성장주가, 하락장에서는 저변동성 ETF가 각각 강점을 발휘해 포트폴리오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며 “저변동 ETF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성장 잠재력을 가진 성장주 ETF를 보유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