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부터 포커까지...캐시카우로 각광받는 '소셜 카지노'

2024-11-12

소셜 카지노가 인기를 끌며 게임사들의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를 비롯해 넷마블, 위메이드 등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게임사들은 미래 먹거리의 일환으로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Eilers&Krejcik Gaming'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시장 규모는 약 76억 달러(한화 약 9조 5760억 원)로 추정된다. 이후 4년간 연평균 성장률 2.7%를 기록해 2025년에는 약 85억 달러(10조 7100억 원)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 카지노란 온라인 상에서 슬롯머신, 룰렛, 바카라, 빙고, 포커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지칭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포류(고스톱, 포커) 웹보드게임에 페이스북 등 소셜 서비스가 결합되면 소셜 카지노 게임이 된다. 넓은 의미에서 웹보드게임 종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소셜 카지노를 사행성이 짙은 게임으로 분류하고 있어 유료 수익모델(BM)을 탑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없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 규모 대비 한국의 소셜 카지노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온라인 카지노 및 고포류 등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며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소셜 카지노 BM 개발이 자유로운 편이고, 블록체인을 연동한 카지노 게임 등 다양한 사업 구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이 한국 제외 글로벌향 카지노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로, 신규 게임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울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그러나 장르 특성상 이용자 이탈률이 낮기 때문에 한 번 이용자들을 유입시킨 뒤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분야로 알려져있다.

국내 게임사 중 일찍이 소셜 카지노 시장에 진입해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글로벌 카지노 게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등 소셜 카지노 게임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012년 설립된 더블유게임즈는 5년 뒤인 2017년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개발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를 약 1조 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1년 기준 시장점유율 7.1%를 기록, 글로벌 점유율 5위권을 수성하고 있다. 또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7월 소셜 카지노 신작 '잭팟 스매시'를 80여개국에서 소프트론칭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기준 미국 아이폰 카지노 게임 시장에서 매출 4위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더블유게임즈는 매출 3236억 원, 영업이익 128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으로만 치면 국내 상장 게임사 중 크래프톤 다음으로 높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규 게임 개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캐주얼 게임 영역으로의 서비스 장르를 확장해 종합 게임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규 캐주얼 게임 '빙고 헤이븐'을 미국에 소프트 론칭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자회사 스핀엑스의 카지노 게임 역시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지노 게임 매출이 지난 3분기 게임 매출 중 22%를 차지할 정도다. 스핀엑스는 ‘잭팟 월드’ ‘캐시 프렌지’ ‘랏차슬롯’ 등의 카지노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21년 홍콩 카지노 게임사인 스핀엑스를 2조 5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풀하우스 카지노, 클래식 베가스 카지노 등을 서비스하는 미투온도 해외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투온은 2023년 매출 1090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넵튠도 지난 3월 에이치앤씨게임즈를 합병했다. 에이치앤씨게임즈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카지노 게임을 공급해오던 업체다.

소셜 카지노 시장 진출 7년차를 맞은 위메이드플레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위메이드플레이는 지난 2022년 소셜카지노 자회사인 플레이링스와 플라이셔를 합병하면서 소셜카지노 게임 경쟁력을 강화했다.

위메이드플레이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웹(HTML5) 기반 ‘슬롯 메이트’와 앱 기반 ‘라이트닝 슬롯’ 등을 주력 콘텐츠로 서비스중이다.

해외 소셜 카지노 개발 및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임상범 플레이링스 대표는 “2018년 ‘슬롯 메이트’로진출한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의 4분기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즌이지만 강세를 보여온 만큼 실적과 점유율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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