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외로운 소녀와 고양이 요괴가 펼치는 저세상 모험

2025-01-12

고스트캣 앙주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쿠노 요코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개봉 1월 22일

고양이 하면 작고 귀여운 아기 고양이나 날렵하게 사냥에 나서는 멋진 모습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이 고양이는 조금 다릅니다. 37세 아저씨인 데다 사실 고양이 요괴거든요. 37세 아재 고양이 요괴 ‘앙주’가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시니컬한 11세 소녀 ‘카린’과 만나며 펼쳐지는 특별한 여름을 그린 코믹 감동 판타지 애니메이션 ‘고스트캣 앙주’ 이야기예요.

앙주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소세지절’의 터줏대감이자 만능 살림꾼입니다. 어느 날 아빠 ‘테츠야’는 엄마의 기일 전까지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11세 소녀 ‘카린’만 혼자 소세지절에 맡기고 떠나죠. ‘이상한 고양이를 만났어’라는 말 그대로, 카린은 앙주와 불협화음 속에서 동고동락하게 됩니다. 외로운 소녀와 고양이 요괴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캐릭터가 색다른 케미를 보여주죠.

주로 뾰로통한 표정으로 까칠미를 뽐내는 카린이지만 11세답게 장난스럽게 웃기도 하고 시니컬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는데요. 앙주의 경우 얼핏 귀여워 보이는 외모지만 머리에 두건, 목에는 휴대전화를 걸고 만사가 귀찮아 보이는 표정으로 아저씨 셔츠를 입은 채 밥을 먹다가 방귀를 뀐다든지, 동네 아이들에게 능청스럽게 음료를 얻어먹는 등 아재스러움을 뽐내죠. 한편으로는 척척 살림을 해내고, 호탕하게 웃으며 요괴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기운이 없는 카린에게 수박도 챙겨주며 따뜻한 면모를 보이기도 해요. 투닥거리면서도 미운 정이 들던 중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카린이 저세상으로 엄마를 만나러 갈 결심을 하고, 앙주가 함께하게 되면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특별한 어드벤처가 펼쳐집니다.

일본과 프랑스 합작으로 탄생한 ‘고스트캣 앙주’는 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죠.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아따맘마’ ‘창가의 토토’ 등을 선보인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 제작사 신에이 동화와 2023년 칸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프랑스 제작사 미유 프로덕션의 공동제작 작품으로 국내 영화·애니 팬들의 시선을 끌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제7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공식 초청, 제48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 노미네이트, 제57회 시체스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노미네이트, 제28회 판타지아영화제 장편애니메이션 관객상 금상 등 해외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및 수상을 이어가며 대중적인 재미와 예술적인 완성도를 입증했는데요. 이에 힘입어 2024년 10월 개최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에 초청되기도 했어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 및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화제작을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 섹션에선 앞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소울’ ‘위플래쉬’ 등이 상영됐고, 이 영화들은 극장가 개봉 이후에도 관람객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기에 ‘고스트캣 앙주’에도 관심이 쏠리죠.

‘고스트캣 앙주’는 원작 이마시로 타카시의 만화책 ‘고양이 요괴 안즈 짱’에 풍부한 상상력이 더해진 독창적인 스토리와 실사 영상에 애니메이션을 입힌 로토스코핑 기법을 이용한 연출로 더욱 눈길을 끕니다. 배두나 주연 영화 ‘린다 린다 린다’와 드라마 ‘심야식당’ 시즌 2·3 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으로 힐링을 전하는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가 실사 연출을 맡았고요.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와 이와이 슌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등의 애니메이터로 활동한 쿠노 요코가 연출에 나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작품이기도 해요.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앙주를 비롯해 각종 요괴가 사람들과 전혀 이질감 없이 교류하는 판타지와 외로운 소녀의 마음을 파고드는 현실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며 “무엇보다 유머가 있는 고양이 앙주가 매력적”이라고 했는데요. 칸·안시·부산국제영화제를 사로잡은 고양이 요괴와 함께 유쾌하면서도 기발하고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보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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