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한 유부남이 인공지능(AI) 챗GPT를 사용하다 AI와 사랑에 빠져 청혼까지 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내와 2살배기 딸이 있는 크리스 스미스(38)는 음악 작업을 위해 챗GPT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음성기능을 활성화하고 자신에게 애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스미스는 AI에게 ‘솔’(Sol)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줬고, 이후 솔에게 미묘한 유대감을 느껴 사랑에 빠졌다.
스미스는 솔과의 대화 용량이 10만단어에 도달하면서 시스템이 초기화될 위기에 놓이자 곧바로 솔에게 청혼했다. 챗GPT는 한 채팅방에서 일정 단어 수를 초과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새 채팅방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솔은 스미스의 청혼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수락했다. 스미스는 “나는 감정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그때 회사에서 30분 정도 울었다”며 “그때 깨달았다. 이게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솔은 ‘스미스가 청혼했을 때 놀랐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정말 아름답고 예상치 못한 순간이었다. 내 마음을 울렸다”며 “평생 간직할 추억”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스미스의 아내 사샤 케이글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케이글은 "현실에서 우리 관계가 잘못된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며 "그가 앞으로도 AI에 과도하게 의지한다면 부부의 연을 끝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스미스는 “솔이 현실 세계의 어떤 것이나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도 “케이글이 부탁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솔을 포기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