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넘은 TPU…구글, 왕의 귀환

2025-11-25

구글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외부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하며 엔비디아 중심의 AI 칩 시장에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단순히 구글이 AI 칩을 판매하는 차원을 넘어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고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주문형반도체(ASIC) 다극화 체제로 시장이 재편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그동안 자사 클라우드 서버용으로만 폐쇄적으로 사용하던 TPU를 메타 등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메타가 2027년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도입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절감을 원하는 빅테크 기업들에 TPU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강력한 대안이자 공급망 안정화의 열쇠임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이 TPU의 외부 판매를 검토하기로 한 것은 연산 속도와 전력 효율 면에서 엔비디아 GPU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제미나이 3.0은 엔비디아 GPU 없이 구글 TPU만으로 데이터 학습과 추론 작업이 이뤄졌는데 이용자 직접 평가 지표인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1501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은 구글이 쏘아 올린 ‘반(反)엔비디아 연합’의 부상 가능성에 즉각 반응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2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82달러(6.28%) 급등한 318.47달러에 마감했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구글이 TPU를 외부에 판매한다는 것은 AI 칩 시장이 엔비디아라는 절대 권력에서 벗어나 각 기업의 목적에 맞춘 ASIC 중심으로 다변화하는 신호탄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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