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특유의 오픈소스(개방형 소프트웨어) 전략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물리적)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파고 들고 있다. 과감한 기술 개방을 통한 혁신으로 미국 빅테크 추격에 성공했던 ‘딥시크 쇼크’를 피지컬 AI 경쟁에서도 재현하겠다는 게 중국 기업들의 전략이다. 딥시크에 이어 하드웨어 제조사인 샤오미까지 가세해 공세를 키우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피지컬 AI 모델 ‘미모 임바디드’를 21일(현지 시간) 개발자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 모델로 공개했다. 비전(시각정보)·언어 모델(VLM) 기반의 자율주행과 로봇이나 기계 제어를 위한 임바디드 AI을 동시에 구현한 회사 최초의 피지컬 AI 모델이다. 샤오미는 딥시크 쇼크 직후인 올해 4월 딥시크 ‘R1’에 맞먹는 오픈소스 언어 모델 ‘미모’를 공개한 지 반년 만에 새 모델을 선보이며 2030년 34조 원 규모를 이룰 피지컬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샤오미는 미모 임바디드가 빅테크보다 적은 70억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자원만으로도 작업 계획, 행동 예측, 공간 이해 등 성능에서 ‘GPT 4o’나 ‘제미나이 2.5 프로’ 같은 빅테크 모델보다 뛰어난 점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가령 숟가락 손잡이나 빵을 집기 위한 정확한 지점을 경쟁 모델보다 잘 잡아낸다는 설명이다. 샤오미는 이 같은 성능을 주력 사업인 가전·사물인터넷(IoT)·전기차 등 하드웨어와 피지컬 AI를 적극 연계할 수 있다는 특장점도 가졌다. 실제 전기차에 AI 음성 비서 ‘샤오아이’를 탑재하는 등 자사 제품에 AI 기술을 도입 중이다.
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샤오미의 추격 카드는 오픈소스 모델이다. 딥시크 R1처럼 소스 코드를 외부에 공개해 다수 개발자에게 자사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유리하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고질적 문제인 데이터 부족을 해결할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실제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고 조작하기 위한 ‘실세계 데이터’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실정인데 AI 모델을 로봇·부품 제조사들과 공유하는 대신 이들로부터 이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피지컬 AI 경쟁은 데이터를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오픈소스 모델로 개방한다면 (제조사들로부터) 데이터를 많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국 AI 기업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딥시크 VL2.5’에 이어 알리바바는 올 9월 피지컬AI 핵심인 VLM ‘큐원 VL3’를 공개했다. 중국 스타트업 애지봇은 로봇 100대로 하루 3만~5만 건 규모의 데이터를 축적한 오픈소스 데이터셋 ‘애지봇 월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를 활용해 피지컬 AI 모델 ‘지니 오퍼레이터(GO) 1’도 선보였다. 엔비디아도 로봇 파운데이션(기초) 모델 ‘GR00T N1’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실세계 데이터 80%를 애지봇 월드에서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기업들은 올 초 딥시크 쇼크를 기점으로 전 세계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오픈소스 전략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LM아레나가 조사한 전 세계 오픈소스 AI 모델 선호도 순위에서 지난해 7월 구글·엔비디아·메타 등이 차지했던 1~5위권을 올해 7월에는 지푸AI·알리바바·딥시크·문샷AI·메이퇀 등 중국 기업들이 모두 빼앗았다.
미국은 구글 ‘제미나이 로보틱스’ 같은 폐쇄형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오픈소스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달 17일(현지 시간) 피지컬 AI 모델 ‘아폴로’를 공개했고 메타도 자사 오픈소스 모델 ‘라마’ 기반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NC AI가 관련 기술인 ‘바르코 비전 2.0’을 개발했고 LG AI연구원은 KIST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케이펙스’에 ‘엑사원 VL’을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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