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에 이어 화웨이도 애플 기기와의 파일 공유 기능을 자사 스마트폰에 연동했다. 경쟁사들이 잇따라 애플 생태계에 도전하면서 애플의 폐쇄 전략 구조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자사 스마트폰과 아이폰·아이패드 간 파일 전송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하모니 갤럭시 인터커넥트'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이 앱을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화웨이 기기를 검색하고, 사진·영상·연락처·일반 파일을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전송 기록 확인·기기 정보 표시 등도 가능한 정식 앱이다. 하모니 OS 6 이상이 탑재된 화웨이 단말부터 작동한다.
애플 외 기기에서 iOS 기기와의 파일 공유 기능을 공식화한 제조사는 구글에 이어 화웨이가 두 번째다. 앞서 구글은 자사 스마트폰 픽셀 10 시리즈에 적용한 퀵셰어(Quick Share) 기능이 아이폰 에어드롭과 연동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픽셀10 이외 모델에서도 에어드롭 연동을 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영국 스마트폰 제조사 낫싱도 에어드롭 호환 기능 도입을 예고했다. 낫싱 창업자 칼 페이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에어드롭이 안드로이드에서 호환되는 것은 우리가 기다린 진보”라며 “우리도 이 기능을 낫싱폰에도 최대한 빠르게 도입하는 방안을 이미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에어드롭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활용해 인접한 애플 기기 간 고화질 파일을 손실 없이 전송하는 근거리 무선 기능이다. 별도 설정 없이 자동으로 기기를 탐색하고, 원본 화질 그대로 빠르게 전송되는 점이 특징이다. 애플 기기 간에만 작동해 애플 생태계의 폐쇄성을 대표하는 기능으로 꼽혀왔다.
업계는 외산 제조사들의 연동 기능 확대가 애플 사용자 충성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보고 있다. 그간 에어드롭이 애플 사용자 이탈을 막는 핵심 수단이던 만큼, 외부 기기와 연동이 애플만의 차별성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플랫폼 간 경계가 허물어질 경우엔, 단말 교체 시 애플 생태계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2023년 '비퍼(Beeper)' 사태처럼 에어드랍 연동을 차단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당시 비퍼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아이폰 사용자에게 파란색 말풍선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아이메시지를 우회했으나, 애플은 이를 막는 조치에 나서 서비스를 중단시킨 바 있다.
다만 이번엔 애플이 외부 제조사의 연동 시도를 직접적으로 차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압박이 있는 만큼, 즉각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애플은 EU 압박에 의해 iOS18 버전부터 3세대 문자 전송 표준인 RCS를 자사 메시지 앱 아이메시지에 도입한 바 있다. 이는 그간 자사 생태계 내 독자 규격을 고수해 온 애플이 외부 표준을 수용한 첫 사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에 대한 EU 압박이 있는 만큼, 곧장 대응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에어드롭 또한 RCS 사례처럼 일정 부분 수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AI의 종목 이야기] 中 메이디-비야디, '사람-차-집 스마트 생태계' 협약](https://img.newspim.com/etc/portfolio/pc_portfolio.jpg)


![[AI의 종목 이야기] 레노버, AI 공급난 대비 메모리 대량 비축](https://img.newspim.com/news/2025/11/24/25112401584191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