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BK기업은행, 신뢰성 회복 키워드 '윤리의식 쇄신'

2025-04-02

[FETV=권현원 기자] "조직에서 부여한 권한을 악용해 사리사욕에 애용하는 기회주의,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책임의식 없이 따르는 상명하복 문화, 학연·지연·퇴직임직원 등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끼리끼리 문화, 잘못을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온정주의."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최근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 담긴 부당대출 발생 원인이라고 언급한 말이다. 기업은행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검찰 압수수색이 두 차례나 진행됐다. 이는 880억원이 넘는 부당대출 관련 금융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의 상황을 요약하면 기업은행은 지난 1월 239억 5000만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기업은행은 자체 감사를 통해 사고를 파악했으며 이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후 현자검사에 나선 금감원의 검사 결과 발표에 부당대출의 규모는 882억원까지 늘어났다. 사례도 퇴직 임직원, 임직원의 가족·친인척, 입행동기 등 이해관계자와 부당한 거래를 하는 등 다양했다.

사건이 커지자 기업은행에서는 김 행장 이름으로 대국민 사과문 및 쇄신안이 발표됐다.

이번 쇄신안에는 무관용 엄벌주의 정착과 함께 지점장 이상 임직원의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한 이해상충 행위·부당대출 원천 차단, 매 대출 시마다 담당직원의 부당대출 방지 확인서 작성 등 시스템적인 보완책이 포함됐다.

쇄신안과 함께 김 행장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는 내부통제와 업무 프로세스의 빈틈, 시스템의 취약점과 함께 부당한 지시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그 원인이라고 판단한다"며 "곪은 곳을 송두리째 도려내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쇄신을 추진해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뢰 회복을 위해선 시스템적인 보완 외 임직원의 윤리의식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사고 관련 취재 시 취재원들은 하나같이 일부 임직원의 일탈로 인한 금융사고는 시스템적으로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취재원은 기자에게 "금융사고 이후 재발방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사람이 어떤 제도나 시스템의 허점을 작정하고 파고들면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금융사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함양이 중요해진 이유다. 각 금융사의 수장들도 매년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임직원 개개인의 윤리의식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특히 국책은행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뼈를 깎는 각오'로 재발방지 조치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의 윤리의식에도 '쇄신'의 속도가 붙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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