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페퍼저축 “이젠 천덕꾸러기 아닙니다”

2024-12-17

아시아쿼터 장위 앞세운 중원 탄탄

승점 자판기 오명 벗고 벌써 5승

시즌 최다승 도전, 중위권도 노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10월 2024~2025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밝힌 목표가 두 자릿수 승수다.

2021년 창단한 여자부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첫 번째 시즌에 3승, 두 번째, 세 번째 시즌에 5승에 그치며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을 면치 못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페퍼저축은행은 17일 현재 14경기 5승9패 승점 15점으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창단 첫 두 자릿수 승수도 충분히 노려볼 법한 페이스다. 미들 블로커 출신 장소연 감독이 지휘하는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힘은 중원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신장 197㎝의 아시아쿼터 장위(중국)는 이동공격 3위, 속공 4위, 블로킹 6위를 기록 중이다.

박정아와 이한비 등 국내 날개 공격수들도 경쟁력을 갖췄다. 박정아는 올 시즌 득점 12위 공격종합 11위에 올랐고, 이한비도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가며 보탬이 되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에 대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V리그 최정상급 날개 공격수 박정아가 있고, 이한비도 국가대표급”이라고 설명했다. 리베로 한다혜가 새로 합류하며 리시브 라인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14일 광주 홈에서 꼴찌 GS칼텍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둬 5승째를 거뒀던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김천 원정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구단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6승)을 새로 쓸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도로공사를 상대로 1라운드 3-0, 2라운드 3-2 승리를 거뒀다.

현재 흐름이라면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 싸움도 해볼 만하다. 4위 IBK기업은행(승점 22점·8승6패)과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더 높은 순위를 노리려면 외국인 공격수 테일러 린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의 존재감이 더 커져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이 바르바라 자비치를 2경기 만에 방출하고 영입한 테일러는 9경기 135득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은 35.19%에 머물고 있다.

장 감독의 개막 전 각오처럼 페퍼저축은행은 더 이상 리그의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꼴찌에서 벗어난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역사의 다음 페이지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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