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영업본부 ‘수도권‧지방’ 분리 왕좌 굳히기 나서

2025-03-21

[FETV=김선호 기자] 하나투어가 지난해 영업본부를 수도와 지방권으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대리점 영업이 재개됨에 따라 각 권역으로 영업을 더욱 세분화해 매출을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조직도에서 2023년에 비해 지난해 말 기준 지방사업본부가 추가됐다. 이로써 공급(MD), 상품기획(MD), 영업, IT, 경영기획에 지방사업까지 더해 총 6본부 체제가 구축됐다.

구체적으로 지방사업본부 산하에 지방출발상품부, 충청영업부, 호남영업부, 영남영업부를 위치시켰다. 이전 영업본부에 있던 지방 영업부를 신설한 지방사업본부로 이동시키고 추가적으로 지방출발상품부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기존 영업본부는 영업기획지원부, 서울영업부, 경기영업부를 존속시키는 형태로 조직됐다. 지방 영업부가 지방사업본부로 이동하면서 조직이 축소됐지만 기획 기능을 그대로 맡으면서 수도권 영업에 집중하게 된 셈이다.

사실상 영업 분야를 2개 본부로 조직하면서 조직을 확대 개편한 양상이다. 전국 각 권역에 맞게 대리점 네트워크를 형성해 매출을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영업력 강화는 대리점 등의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 판매로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자체 개발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투어는 대리점 판매 구조인 B2B를 B2C로 전환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대리점에 여행상품 안내를 맡기고 이에 상응하는 수수료(커미션)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하나투어는 대리점과 네트워크를 유지‧강화하면서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증가율을 달성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한 66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점유율 2위를 점하고 있는 모두투어에 비해 높은 매출증가율이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매출이 2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하나투어는 증가했지만 모두투어는 감소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하나투어의 2024년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59.7% 감소한 4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로서는 수익성 강화와 함께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수성하는 결과를 얻었다.

여기에 보다 영업력을 강화해 경쟁사와 매출 격차를 벌려 시장점유율을 더욱 상승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곧 하나투어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주주인 IMM PE는 올해 하반기에 하나투어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신설한 지방사업본부로 기존 영업본부 산하에 있는 부서를 이동시키는 등 영업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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