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7000원→1조 여신 됐다…AMD 살린 ‘빛사수’ 30년 신화

2024-11-17

“미쳤네요. MIT 학위 3개인 분한테 영어할 줄 아냐고 묻다니…”

한때 유튜브를 달궜던 27초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영상 속 기자는 상하이 포뮬러1 경주장에서 동양 여성에게 마이크를 들이댄다. “영어 하나요? 여긴 어쩐 일이죠?” 여성은 웃으며 답했다. “페라리를 후원하는 AMD에서 일해요.” 뒤늦게 여성의 VIP패스를 발견한 기자는 “경주장 어디든 갈 수 있겠네요”라며 인터뷰를 황급히 마친다.

기자가 몰라본 이 여성은 죽어가던 반도체회사 AMD를 살려낸 주인공이자, 입사 12년 만에 회사 주가를 1주당 2달러에서 227달러(※역대 최고가)까지 끌어올린 리사 수(55) 회장이다. 대만계 이민자 출신인 그는 지난해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포브스 기준)’로 선정됐다. 올해 기준 자산이 약 11억 달러(약 1조5400억원)에 이른다.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인물로, 한국 게이머들은 ‘빛사수(그저 빛같은 리사 수)’, ‘갓(God)사수’ 별명으로 부른다.

그런 그도 한때는 시급 5달러를 받던 대학 연구원이었다. 월급쟁이였던 수가 1조원의 자산을 거머쥐고, 주주 찬성률 99%, 사내 지지율 98%란 기록까지 세운 그의 직장생활 30년 노하우는 뭘까. 수가 고교 후배에게 털어놓은 직장 생활 세 가지 ‘꿀팁’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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