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노총 홈페이지 게시판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살해하겠다는 메시지가 빈번하게 등장하면서 ‘백색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1일 논평에서 “민주노총에 대한 보수세력의 극악스러운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백골단’이 출범하고, 극우유튜버 ‘신남성연대’ ‘신의한수’가 내란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노총 위원장을 살해하겠다는 메시지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민주노총 홈페이지의 노동상담 게시판에 양경수 위원장 등을 향한 협박 메시지가 폭주했다. 양경수 위원장과 노조 간부, 그 가족들을 해하겠다는 내용이 거친 언어로 담겨있다.
민주노총은 최근 상황이 극우단체의 ‘정치깡패’ 논란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은 지난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경단인 백골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백골단은 1985년 창설된 서울시경찰국 산하 사복기동대로, 무자비한 폭력을 동반한 체포 방식 탓에 당시 경찰폭력의 ‘대명사’로 인식됐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체포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보수 극우의 백색테러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있겠는가”라면서 “대통령이란 자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대더니, 정치깡패가 부활하고, 극우시민이 민주노총을 살해 협박하기까지 이르렀다. 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유일한 길을 윤석열 체포 구속뿐이다”라고 밝혔다.
백색테러는 극우 세력이 정치적 반대세력을 억압하고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행하는 폭력적인 테러 행위를 의미한다. 1795년 프랑스 혁명 당시 왕당파가 가한 보복 행위에서 유래했고, 백색이라는 표현은 프랑스 왕권의 상징인 흰 백합에서 비롯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