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회사 사장 ‘윤석열 알박기’ 제동···내정됐던 국힘 당직자 빠졌다

2025-05-25

인천공항보안 사장에 항공전문가 임명

다른 내정자 2명 임명 중단할지 ‘주목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3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사장에 내정된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을 배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출신의 항공·보안전문가를 임명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알박기’ 임명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발이 거세자 차선책을 선택한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보안에 대한 주주총회를 열어 이동현씨(60)를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장은 같은 날 오후 5시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했다. 이 신임사장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34년간 근무한 항공보안 전문가이다.

앞서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보안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 신임사장을 포함해 이미 내정됐던 충남경찰청장을 역임했던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인 A씨 등 3명을 사장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회는 A씨의 임명 절차를 중단할 것을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당은 “A씨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감사원 감사 및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서 지난 12일 김현장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위원장(75)을 제1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상임감사로 임명한 바 있다.

이학재 사장이 김 상임감사에 이어 A씨도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 임명할 경우, 인천공항 안팎에서 “국민의힘 소속 사장이 자회사 사장과 감사도 국민의힘 당직자로 채운다”는 등 큰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높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한 직원은 “인천공항의 미래를 위해 인천공항 업무와 상관없는 낙하산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인천공항 안팎에 넓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학재 사장은 같은 당 소속인 A씨를 배제하고, 자사 출신 항공보안 전문가를 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인천공항에서 ‘윤석열 알박기’ 논란이 지속되자 A씨의 임명을 추진했던 국토교통부가 한 발 뒤로 물러섰거나, A씨가 고사했다는 소문도 있다.

‘윤석열 알박기’로 이미 내정된 다른 인사도 임명을 철회할지 주목된다.

파면된 윤석열 정부는 인천공항에너지(주) 관리본부장에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B씨를 내정했다. B씨는 인사 검증을 통과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총만 남겨 두고 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상임감사에는 2012년 군부대에서 댓글 공작을 주도한 전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 단장을 맡았던 C씨(72)가 내정돼 임명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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