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조선 ‘미스터트롯3’의 시청률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트로트 오디션 열풍이 끝나간다’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스터트롯3’ 시청률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방송된 ‘미스터트롯3’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11.9%를 기록했다. 전 주보다 1.7%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미스터트롯 사상 최저 시청률이다.
지난 2020년 방영된 ‘미스터트롯1’은 첫회 시청률 12.5%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을 35.7%로 마감하며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뒤이어 2022년 방송된 ‘미스터트롯2’ 역시 시청률 20.2%로 시작해 24.0%로 마무리해 성공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현재 방영 중인 ‘미스터트롯3’는 시청률 12.9%로 시작해 2회 15.1%로 살짝 반등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스터트롯3’ 시청률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 오디션 프로그램의 고착화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미스터트롯3’ 시청률 부진에 대해 “복합적인 요소의 작용”이라며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원래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슈퍼스타K’같은 대중 음악 오디션 역시 첫 번째 시즌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두 번째 시즌까지 선풍적인 유행을 보였지만 그 이후로는 시청률 그래프가 쭉 하락세를 탔다. 정 평론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의 풀이 줄어든다”고 하며 “오디션에 나올만한 걸출한 참가자는 이미 거의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net의 인기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역시 시즌을 거칠수록 참가자들의 수준이 낮아진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며 2022년에 사실상 폐지됐다.
결국 프로그램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새로운 시도가 없이 기존 포맷이 계속 지속되다 보니 큰 임팩트가 없다는 것이다. ‘미스터트롯’은 그동안 트로트라는 재료를 이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형식이 반복되면서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러 방송사에서 비슷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가자와 시청자가 분산되고 있는 점 역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스토리텔링의 부족
또 정 평론가는 “결국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정 평론가는 “‘미스터트롯’의 성공은 단순히 ‘노래를 잘 불러서’ 뜬 것이 아니다. 트로트에 성악을 접목하고, 아이돌이 트로트가수가 되고, 발라드와 트로트를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이 미스터트롯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트롯1’ 우승자 임영웅 역시 단순한 트로트가 아니라 트로트에 발라드를 접목시킨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출연진들의 매력을 노출하고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할 ‘인기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스터트롯3’에는 그런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 제작진의 능력 부족, 새로운 심사위원의 합류도 영향
항간에는 기존에 ‘미스터트롯’을 이끌던 서혜진PD가 떠나고 새로 투입된 제작진의 능력 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이미 트로트 수요층이 이미 기존 시즌 출연진들에게 팬덤화 되어서 빠져나갔다는 점’ ‘이미주, 한승연 등 다소 트로트와는 거리가 먼 심사위원들이 합류해 심사에 깊이를 더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시청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특히나 기존 심사위원이었던 이찬원, 김희재, 정동원 등 현역 트로트 가수들이 빠지게되면서 해당 가수들의 팬들 역시 하차했을 것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다만 정 평론가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아졌는데도 이 정도 시청률이면 그래도 선방한 편”이라며 ‘미스터트롯’의 부진이 트로트 자체의 인기와는 큰 연관이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반등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새로운 인물군과 스토리를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며 ‘미스터트롯’의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