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MC 2025] 6G 핵심은 AI·위성·센싱…초고주파 한계 극복 기술 공유

2025-12-03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전자파 학술대회가 12년만에 국내에서 열렸다. 전세계 30개국에서 방문한 글로벌 석학과 기업·연구진은 6세대(6G) 통신 시대를 대비한 미래 통신·센싱 분야 초고주파 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6G에서는 단순 속도 향상이 아닌 5G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융합 서비스를 지탱할 새로운 인프라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에서 열린 제37회 아시아·태평양 전자파 컨퍼런스(APMC 2025)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참가한 학계·산업계 전문가 860여명이 모여 고주파 대역 최신 기술 및 과학적 성과를 공유했다.

한국전자파학회가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RF 회로, 안테나, 마이크로파·밀리미터파(mmWave)·서브테라헤르츠(Sub-㎔) 기술, 레이다, EMC 등 차세대 무선통신 핵심 분야를 아우르는 4개의 기조강연과 워크숍, 특별세션, 초청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국내외 전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시대 전 산업 분야 기반이 되는 6G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6G는 AI, 위성, 센싱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인프라 아키텍처로 설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전파이론기술분과(IEEE MTT-S) 회장을 맡고 있는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구탐 차토파디아이 박사는 우주 탐사에서 초고주파 기술 활용 사례를 언급하며 “올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마이크로파 기술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면서 “에너지, 통신, 전력 운송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효율성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도 6G 핵심 축으로 AI RAN, 비지상망(NTN), 통신·센싱융합(ISAC)을 제시했다.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통신망을 재구성하기 위해 기지국·코어·단말 전 구간에 AI를 내재화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위성망이 지상망에 통합돼 전 지구적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 6G의 핵심 비전이라는 설명이다.

또 6G 시대를 앞두고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한계 극복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집적회로 설계 및 빔포밍 기술 혁신, 초고밀도 안테나 관련 기술 과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6G에서는 기존 6㎓ 이하 저·중대역은 물론 7~24㎓의 어퍼미드밴드 대역과 100㎓ 이상 서브테라헤르츠 대역까지 다양한 주파수 스펙트럼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 선점을 위한 선행연구의 중요성이 커진 상태다.

오카다 켄이치 일본 도쿄과학연구소 연구원은 기조강연에서 “6G에서 초고속 데이터 전송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넓은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는 Sub-㎔(100~300㎓) 영역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고주파에서 경로손실·비용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속 스위칭이 가능한 시분할(TDD) 매시브 마이모 기술을 통한 고효율 위상배열 안테나 아키텍처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36개국에서 총 689편의 논문이 제출됐으며 458편이 최종 채택됐다. 이재성 한국전자파학회장은 “제주에서 열린 이번 APMC가 학문·산업·정책을 잇는 교류의 장이자 젊은 연구자들이 세계 커뮤니티와 연결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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